[단독] 어벤져스4, '오역 논란' 박지훈 대신 베테랑 김은주 번역가 택했다

입력 2019.05.09 15:33 | 수정 2019.05.09 16:59

지난달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 번역 작업에 오역 논란이 일었던 박지훈 번역가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 번역가 대신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 번역의 베테랑인 김은주 번역가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영화 배급을 맡은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번역가의 이름을 영화 엔딩 크레딧에 올리지 않아,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역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한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9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어벤져스4 번역에는 전편에서 번역을 맡았던 박지훈 번역가 대신 김은주 번역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주 번역가는 1990년대부터 번역을 시작한 국내 1세대 번역가다. ‘나홀로 집에’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스’ 시리즈 등 굵직한 영화 번역을 맡아온 실력가다.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의 번역에서는 국내 1인자로 불린다.

실제로 이번 어벤져스4는 많은 마블 팬이 주목했지만 번역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마블 팬들이 어벤져스4 번역에 신경을 쓰게 된 계기는 전작에서 중대한 오역이 발생하면서다. 예시로 전작에서 주인공 중 하나인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 중 "We’re in the endgame now"라는 부분이 "이제 가망이 없다"는 내용으로 번역되면서 비판이 일었다. 엔드게임은 체스 용어로 최종 단계를 의미한다. 영화 시리즈 내 갈등 상황이 최고조에 다다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마지막 작품의 소제목이 ‘엔드게임’으로 확정되고 개봉되면서, 해당 비판에 힘이 실렸다. 당시 번역을 담당한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논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어벤져스4의 안소니 루소 감독과 조 루소 감독이 한국에서의 오역 논란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의 팟캐스트 방송인 ‘해피 새드 컨퓨즈드 팟캐스트’에 출연한 루소 형제는 "한국에 영화 프로모션을 하러 갔을 때 디즈니 간부가 엔드게임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어벤져스3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우리는 엔드게임에 진입했어’라고 말한 부분을 한국에서는 ‘가망이 없어(No Hope)’로 번역됐다고 알려줬다. 그럼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벤져스: 노호프’로 불리는 건가"라고 했다.

이후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마블 영화 크레딧에 번역가 이름을 넣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알 권리를 무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가 돈을 지불한 창작물에 대해서 번역 등의 기본 정보는 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오역 논란을 피하기 위한 영화업체의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은 "번역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으며 번역가에 대한 정보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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