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정상 통화, FFVD 논의"… 식량지원은 빠져

조선일보
  • 안준용 기자
    입력 2019.05.09 03:01

    청와대 발표엔 'FFVD' 표현 없어… 통화·회담때마다 서로 방점 달라

    미 백악관은 7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통화 이후 보도 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북한의 최근 동향과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 달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 시간 앞서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을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백악관 보도 자료에는 대북 식량 지원 관련 내용이 빠졌다. 대신 청와대 발표엔 없었던 'FFVD' 표현이 들어간 것이다.

    정상 통화 때마다 다른 한, 미 발표 정리 표

    청와대는 비핵화와 관련해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한·미의 발표 내용이 정확히 일치할 순 없지만, 강조점이 명확히 다르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지난 6일 미·일 정상 통화 후 성명에선 "FFVD 달성 방법에 관한 양국의 의견 일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한·미 정상 통화 후 발표 내용이 다르다'는 지적과 관련, "FFVD는 (청와대) 브리핑에 포괄적으로 들어 있다"며 "식량·인도적 지원 관련해선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발표할지는 알 수 없지만, 통화에서 있었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 중 누가 먼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거론했느냐'는 질문엔 "사안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방안을 결정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어서 무 자르듯 누가 먼저 얘기했다고 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미는 작년 이후 양국 정상 간 통화나 정상회담 때마다 거의 매번 '방점이 다른 발표'를 내놨다. 백악관이 'CVID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FFVD' '대북 압박 유지'를 강조해온 반면 청와대는 '남북 대화' '평화 체제'를 앞세우면서 비핵화와 관련해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주로 써왔다. 지난달 11일 한·미 정상회담 때도 백악관이 'FFVD'를 강조한 반면 청와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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