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적반하장 "한미, 합동훈련 간판 바꾸며 군사 도발"

조선일보
  • 김명성 기자
    입력 2019.05.08 03:00

    "술수 쓰며 미친 듯 전쟁연습" 南에 도발 책임 뒤집어씌워

    북한이 지난 4일 원산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이스칸데르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3일 만에 선전 매체를 통해 적반하장식의 남한 때리기에 나섰다. 북한 메아리는 7일 "최근 남조선 군부의 은폐된 적대 행위가 날로 더욱 무분별해지고 있다"며 "군사적 도발이 북남 사이의 신뢰를 허물고 사태를 수습하기 힘든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군부가 합동 군사 연습의 간판이나 바꾸고 그 무슨 '방어적 성격'과 '규모 축소' '훈련 일정 단축' 등을 떠들며 오그랑수를 쓰고 있지만 수다한 전쟁 연습을 통하여 미친 듯이 벼리고 있는 그 검이 누구를 겨누고 있는가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일 뿐 아니라 남북 간 9·19 군사 합의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 북이 먼저 남을 겨냥해 미사일 도발을 해놓고 마치 우리 군의 방어적 군사훈련 때문인 것처럼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의 연합 공중 훈련을 거론하며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 달여의 조정기를 가진 북한은 지난 4월(10, 11일) 당 중앙위 7기 4차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후 김정은의 군 관련 호칭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에서 '공화국 무력최고사령관'으로 변경하는 등 공공연하게 '힘에 의한 평화'를 과시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16~17일 전투기 훈련과 신형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행했다.

    북한이 이처럼 안하무인식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리 군의 '눈치 보기식' 대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미사일 도발'이라고 발표하지 못하고 '발사체' 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라는 북한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정부가 지나치게 북한만 바라보다 스스로 손발을 묶고 북에서 역으로 비난받는 신세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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