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1000만원 벌면 330만원을 음식비로 지출

조선일보
  • 최규민 기자
    입력 2019.05.08 01:45 | 수정 2019.05.08 13:24

    [오늘의 세상] [뉴욕·도쿄·런던보다 비싼 서울] [上]
    가계지출서 식료품 비중 늘어… 최저임금 뛰며 외식비도 껑충

    엥겔계수 추이
    식료품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엥겔계수가 오르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최종 소비 지출 가운데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후에는 교육이나 주거, 의료, 문화, 통신 등 다른 분야의 지출을 늘리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어서 소득이 증가할수록 엥겔계수는 떨어지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한국도 1991년 21.6%였던 엥겔계수가 2007년에는 11.5%까지 떨어져 엥겔 법칙이 통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엥겔계수는 다시 올라 2018년에는 13.4%를 기록했다. 2017년 13.5%에 비해서는 소폭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2000년(1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엥겔계수만 놓고 보면 국민의 삶이 질이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한국의 엥겔계수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유독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미국과 영국의 가계 소비 지출 중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와 8%에 불과하다. 캐나다와 독일도 9.1%, 10.4%로 한국보다 훨씬 낮다.

    식재료 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외식비도 껑충 뛰면서 먹는 데 드는 돈은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 금융 복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연평균 소비 지출은 2013년 2303만원에서 지난해 2600만원으로 13% 증가한 반면 식료품과 외식비를 합친 지출은 624만원에서 756만원으로 21%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 가운데 식료품과 외식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7.1%에서 29.1%로 높아졌다. 특히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 최하위 20%) 가구는 1000만원 중 330만원을 먹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는 돈의 3분의 1을 음식료 지출로 쓰는 셈이다.


    ☞엥겔계수

    가계의 총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며, 소득이 늘어날수록 이 비율이 떨어지는 것을 엥겔 법칙이라고 한다. 이 현상을 처음 입증한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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