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지지한다 밝혀"

입력 2019.05.08 00:15 | 수정 2019.05.08 08:43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35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북한이 지난 4일 쏘아올린 발사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후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10시부터 10시35분까지 통화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밤 전화 통화에서 최근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대북 식량 지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날 밤 10시부터 35분 간 가진 통화에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지지 의사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미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여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5일 뉴스에 출연해 "북한 인구의 50%가 심각한 영양부족 위험에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면서 "대북 식량지원은 허용 가능한 인도적 지원( permissible for humanitarian assistance)"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 현지에서 식량 사정을 실사(實査)하고 온 FAO와 WFP는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이르는 1010만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각한 식량 안보 위기"라고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 비핵화 협상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식량 지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미 정부는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지원을 계기로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최근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실험을 감행하는 등 무력 도발을 벌인 가운데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대해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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