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나와의 약속 깨길 원치 않는다" 13시간 후 트윗 날린 트럼프…왜?

입력 2019.05.05 09:32 | 수정 2019.05.05 10:00

北발사체 발사 13시간 후 트윗 올린 美 도널드 트럼프
"보고 초기에 화냈지만, ‘트윗 올리지 말라’ 참모가 말려"
미북 협상재개 가능성 언급…北추가행보 견제 의도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오전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있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Deal will happen)"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 13시간여만에 나왔다. 성격이 급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13시간 동안 ‘침묵’을 지킨 이유는 무엇일까. 미·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두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좌)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우) 북한 국무 위원장이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미북정상회담 협상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좌)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우) 북한 국무 위원장이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미북정상회담 협상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에 "아주 흥미로운 세상에서 무엇이든 발생할 수 있지만, 김정은은 북한이 온전한 경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생각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김정은이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김 위원장의 생각을 대변하는 방식의 표현을 썼다. 양국 합의가 결국은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세우며 맞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미 외신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을 처음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접한 시점에서는 다소 격앙된 상태였다. 하지만 고위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즉각적으로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4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밤(미 현지 시각)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보고를 고위 참모진으로부터 받은 후 김정은이 자신을 배신한 것과 같다고 생각해 화가 났다"고 전했다. 이어 "고위 참모들은 한반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전화통화) 할 때까지는 트윗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복스는 4일 오전 트럼프의 트윗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보고를 받은) 전날 밤처럼 화를 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발사체 발사는)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박하려는 수단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북한의 무력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서 이룬 외교적 업적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처음 발표 당시 "북한이 4일 오전 9시 6분쯤부터 9시 27분쯤까지 (강원도) 원산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초기에는 ‘불상의 미사일’이라고 발표했지만 곧 ‘불상의 발사체’로 수정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에서 직접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등이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4일 조선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훈련 목적에 대해서는 "전연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운영 능력과 화력임무 수행 정확성, 무장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 검열하고 경상적인 전투동원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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