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으로 여행을?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조선일보
입력 2019.05.04 03:00

[아무튼, 주말]
이색 문화 공간… 팩토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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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한국야쿠르트 평택 공장 ‘hy팩토리움’에서 투어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올 3월 문을 연 ‘hy팩토리움’은 공장 견학과 다양한 체험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인기 ‘팩토리 투어’ 코스다. ② 수제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이도 여주세라믹스튜디오’의 공장 투어. ③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는 시몬스의 수면 연구 R&D센터. ‘시몬스 팩토리움’ 투어로 큐레이터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④ 시몬스 테라스 ‘헤리티지 앨리’에 오래전 매트리스 제작에 사용된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공장으로 여행 간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여행지로 떠오르는 공간이 공장이다. 공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쓰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고 경험도 할 수 있는 곳. 최근에는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과 생생한 체험, 이색 문화 공간을 갖춘 공장들이 많아지면서 '팩토리 투어'가 더 풍성해지고 있다. 경쟁 치열하니 빠른 예약은 필수다.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팩토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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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위, 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 균이 하는 일을 체험해보는 hy팩토리움의 체험관.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한국야쿠르트 평택공장에 올해 3월 문을 연 hy팩토리움은 아예 투어용으로 설계했다. 하루 3번 투어 가이드와 함께 1층부터 4층까지 생산 시설과 체험 공간을 둘러보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hy팩토리움은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1500명이 다녀갔다. 벌써 5월 예약이 꽉 찰 만큼 반응이 뜨겁다. 한국야쿠르트 김응준 홍보팀 과장은 "평일에는 주로 30~40대 주부들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린다"고 했다.

요구르트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요구르트 속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영상을 이용해 단계별로 쉽게 설명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시간당 요구르트 4만5000개를 생산하는 라인이 바쁘게 움직인다. 합성수지를 사용해 요구르트병을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프레시 매니저(일명 야쿠르트 아줌마)가 요구르트를 배달할 때 사용하는 카트도 투어객들이 신기해하는 색다른 볼거리 중 하나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4층 프로바이오틱스 체험관. 설명으로만 들은 프로바이오틱스 균들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볼 수 있다. 입과 위, 장을 재현해 놓은 방 속에 들어가면 실제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입과 위, 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이나 대장균 등을 무찌르는 VR 게임도 재미있다.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1시간 남짓 투어가 끝나면 공장에서 만든 신선한 요구르트 시음도 즐길 수 있다. 투어는 일요일에서 목요일까지 하루 3회(오전 10시·11시10분, 오후 1시30분) 운영하며 무료다. 6세 이상 참여 가능하며 투어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맥주 원료인 홉과 맥아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롯데주류 충주 2공장’의 원료체험관(위 사진).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선 반려견과 함께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롯데주류·하림펫푸드
맥주 원료인 홉과 맥아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롯데주류 충주 2공장’의 원료체험관(위 사진).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선 반려견과 함께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롯데주류·하림펫푸드

맥주 원료부터 생산 과정을 한눈에 보고 체험하는 공장도 있다. 2017년 문을 연 롯데주류 충주2공장은 연간 20만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다. 이곳에서 '클라우드'와 '피츠'를 생산한다.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맥주 원료체험관에선 맥아와 홉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향을 맡아볼 수 있다. 이 원료들이 맥주가 되기 위해 거치는 담금, 발효, 여과, 병입 등의 공정도 이어서 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클라우드&피츠 액티비티' 공간. 맥주를 이용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맥주 상자를 실은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아 맥주를 빨리 배달한다. 바닥에 있는 보리와 홉 아이콘을 적절한 비율로 밟아 맥주 거품을 만들어 내거나, 직접 수퍼 이스트가 되어 맥즙에 남아 있는 잔당을 잡아먹는 스크린 게임도 있다. 대학생 김한수(27)씨는 "여러 가지 게임을 신나게 하느라 몸에 열이 나서인지 많이 웃어서인지, 시음용으로 마시는 맥주가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견학 신청은 롯데주류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매월 1일 오전 11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시작한다.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만 19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이 필수다.

예술과 여유가 흐르는 공장

지난해 9월 시몬스 이천공장 초입에 문을 연 시몬스 테라스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회색빛 건물들은 아트전시관인 라운지와 시몬스의 역사박물관인 '헤리티지 앨리', 매트리스 연구·체험관인 '매트리스 랩', 시몬스의 쇼룸과 카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푸른 잔디와 나무로 둘러싸인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쇼핑과 문화생활, 휴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도 시몬스의 역사와 기술,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지만 진짜배기는 '시몬스 팩토리움'에 있다. 시몬스 이천공장의 중심 건물인 시몬스 팩토리움은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스템과 수면연구 R&D센터가 자리했다. 투어를 신청하면 큐레이터와 함께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광고에서만 보던 매트리스 품질 테스트 과정이 신기하지만 한 공간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거대한 매트리스 생산 시스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투어를 신청하면 시몬스 테라스의 헤리티지 앨리와 쇼룸도 큐레이터가 안내해준다. 팩토리움 투어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되며 8세 이상 가능하다. 투어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무료.

이도 여주세라믹스튜디오는 생활 자기 브랜드인 '이도'의 공장과 전시실, 판매장, 야외공연장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판매장 카페에선 원하는 잔을 골라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도 공장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릇을 만드는 공방 같다. 성형부터 건조, 초벌, 유약 작업, 재벌까지 단계별로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공장 투어를 신청하면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그릇을 빚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공장 투어 외에 도예체험(3만5000원)도 신청하면 가능하다. 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인 야외공연장은 요즘 같은 날씨에 여유롭게 쉬어가기 좋다. 다양한 자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실도 들러 볼 것. 일요일 휴무,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어린이, 반려동물 위한 팩토리 투어

2017년 8월 공주시 정안면에 문을 연 해피댄스스튜디오는 하림펫푸드의 프리미엄 사료 공장이다. 해피댄스스튜디오의 모든 공간은 반려 동물 출입이 가능하다. 정기적으로 팩토리 투어를 운영해 반려 동물과 함께 공장을 둘러볼 수 있다. 하림펫푸드 김은경 마케팅 과장은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개척하면서 국내산 펫푸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수준으로 제대로 만드는 과정을 반려 동물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투어프로그램은 제조공정 투어와 쿠킹클래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제조공정을 반려 동물들이 볼 수 있도록 설치한 낮은 창이 돋보인다. 반려 동물과 함께 쿠키를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의 반응이 제일 뜨겁다. 사료 원료로 쿠키를 만드는 것이 특징. 야외에 마련된 50~60평 규모의 도기파크도 반려 동물에겐 즐거운 놀이터다. 팩토리 투어는 월 4회(목요일 3회·주말 1회) 진행하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1인 3500원. 1인당 반려견 2마리를 데려갈 수 있으나 4개월 이하 예방 접종·광견병 접종 안 한 반려견은 출입할 수 없다. 예방접종카드 지참. 반려견과 반려묘는 별도로 투어를 진행하며 반려 동물을 동반하지 않아도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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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과자, 껌, 햄버거 등 다양한 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원리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롯데중앙연구소의 어린이 식품 체험관 '스위트빌'.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중앙연구소가 2017년 8월 서울 마곡동 이전과 함께 문을 연 롯데 어린이 식품 체험관 스위트빌은 6~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간이다. 롯데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연구소에서 만들었지만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는 원리와 과정을 설명해주고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다. 스위트빌은 롯데 제과·푸드·음료 등에서 생산하는 초콜릿·껌·사이다·햄·우유 같은 식품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와 만드는 방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식품체험존과 롯데중앙연구소가 하는 일을 알려주는 중앙연구소 체험존, 바른 식생활 교육존, 쿠킹클래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쿠킹클래스는 매달 주제와 재료가 바뀐다. 월요일에서 금요일 하루 2회(오전 10시·오후 3시). 매월 1일 오전 11시 홈페이지에서 다음 달 예약이 시작된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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