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18] Choose kind

조선일보
  •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19.04.27 03:03

'공감(共感)은 남의 눈과 귀와 가슴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다(Empathy is seeing with the eyes of another, listening with the ears of another, and feeling with the heart of another).' 정신의학자·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의 글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공감 지수를 높이기 위해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덕목의 하나는 뭘까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공감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성장 영화 '원더(Wonder·사진)'의 화두(話頭)입니다. 주인공 어기는 핼러윈 파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파티가 좋아서일까요. 소년은 우주인 헬멧을 쓰고 있는 걸 좋아합니다. 우주비행사가 꿈일까요. 얼굴을 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기는 얼굴 모습이 남들과 달라 왕따 당하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18] Choose kind
이런 은유가 있지요. '벽은 돌려서 눕히면 다리가 된다(Walls turned sideways are bridges).' 부정적이거나 나쁜 생각 또는 태도가 벽입니다. 다리는 그 반대이죠. 이 교훈대로 어기는 의연하고 친화적인 태도로 따돌림을 극복합니다. 급우들도 연대해 악동들이 세운 벽을 돌리고 눕혀 다리를 만듭니다. 걸을 때 늘 땅만 봤던 어기가 마침내 고개 들어 눈물짓습니다. 학기를 잘 마친 기쁨의 눈물입니다. 어기를 지켜준 친구들 눈도 하늘을 향합니다.

때마침 수학여행 캠핑장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이 대목에서 헬렌 켈러의 글이 생각나더군요. '햇살을 향해 얼굴을 들어라. 그러면 그림자가 안 보인다. 해바라기가 그렇게 한다(Keep your face to the sunshine and you cannot see the shadows. It's what the sunflowers do).'

공감 지수를 높이는 필수 덕목으로 이 작품은 '친절'을 듭니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택하여라(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영화 앞부분에서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는 격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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