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발의 시도, 경호권 발동… 밤까지 '동물 국회'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19.04.26 03:03

    [패스트트랙 상정 '정면 충돌']
    바른미래당, 권은희까지 교체
    與, 한국당 육탄저지에 막히자 공수처법 등 팩스·이메일 제출

    여야는 25일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상정을 놓고 국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사·보임(교체)안을 결재하자, 한국당은 법안이 상정되는 사개특위와 정치개혁특위, 국회 의안과 사무실 등을 점거했다. 문 의장은 8년 만에 국회 경호권을 발동했고,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당직자 수백 명은 자정까지 고성과 막말, 몸싸움 속에 대치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회의장을 두 차례 바꿔가며 상정을 시도했지만, 한국당 저지에 막혔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 의사과에 공수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을 정상적 방법이 아닌 팩스와 이메일로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 의안과는 "아직 공식 접수 상태가 아니다"라고 했다.

    25일 저녁 국회 본관 7층 의안과 앞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육탄 저지'에 나서고 있다.
    "법안접수 결사저지" - 25일 저녁 국회 본관 7층 의안과 앞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육탄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20분쯤 문희상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경위들과 한국당 의원들은 30분가량 밀고 밀리는 몸싸움을 벌였다. 보좌진을 총동원한 한국당의 '결사 저지'로 오후 7시 55분쯤 국회 경호팀 관계자들은 물러났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을 찬성파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안을 국회 의사국에 팩스로 제출했다. 전날 '저혈당 쇼크'를 이유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문 의장은 1시간 30분 만인 오전 11시 병원에서 사·보임안을 결재했다. 유승민 의원 등이 문 의장 면회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바른미래당 반대파와 한국당은 문 의장의 결재가 위법 행위라고 반발했다. 오 의원은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라며 헌법재판소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국회법 48조에는 '임시회의 경우, 회기 중 상임위원을 사·보임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또다시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권은희 의원을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김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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