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몸싸움·봉쇄 '패스트트랙 막장'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19.04.25 03:00

    [온종일 난장판 된 국회]
    與圈의 선거제·공수처법 강행에 캐스팅 보트 쥔 오신환 "반대"
    바른미래 지도부, 오신환 교체 문서 전달 막히자 '팩스 접수' 추진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과 당내 반발에 직면한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4일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법안) 지정을 밀어붙이면서 국회가 온종일 난장판이 됐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22일 해당 법안의 패스트트랙 추진에 합의하고, 한국당이 23일 청와대 항의 집회 직후 국회 본회의장 앞 밤샘 농성을 시작하면서 여야는 이미 전면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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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가운데)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추진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김명연·임이자 의원, 문 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한국당은 이날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을 사법개혁특위에서 빼려는 것을 의장이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문 의장은 "겁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문 의장과 한국당 의원의 몸싸움 과정에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문 의장은"저혈당 쇼크가 왔다"며 병원에 입원했다. /박상훈 기자
    그런데 이날 오전 사법개혁특위 소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당 의총 결과와 상관없이 "공수처법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하면서 국회는 사방에서 몸싸움과 막말이 오가는 아수라장으로 전락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사법개혁특위에서 공수처법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전체 위원 18명 중 5분의 3인 11명 찬성이 필요하다. 오 의원이 반대하면 10명으로 부결된다. 그러자 당 지도부는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보임(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오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어제 의총에서 사·보임은 없다고 약속했으며 저 또한 단연코 거부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 90여 명은 문희상 국회의장실로 달려가 "당 지도부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오 의원을 사·보임하려는데 의장이 허가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문 의장은 "의장 재량에 한계가 있는데 부득이할 경우에는 도리가 없으며 겁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거칠게 맞부딪쳤다. 몸싸움 과정에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문 의장이 항의하는 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양볼을 두 손으로 감쌌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임 의원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한 상태에서 '이러면 성희롱'이라고 항의하는데도 다시 얼굴을 어루만졌다"며 성추행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문 의장은 충돌 직후 "저혈당 쇼크가 왔다"며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이계성 국회대변인은 "임 의원의 전형적인 자해 공갈"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제외하고 공수처법에 찬성하는 채이배 의원을 넣겠다는 공문을 의사과에 제출하려 했지만, 유승민 의원이 막아섰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퇴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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