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까진 체력 아끼고, 맞바람엔 보폭 짧게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9.04.25 03:00

    [2019 서울하프마라톤 D-3… 亞게임 金 지영준의 '코스 공략법']
    평소 연습한 페이스 유지가 중요
    내리막길에선 속도 내지 말고 리듬만 살리는 느낌으로 달려야

    '2019 서울하프마라톤'
    서울 도심 경관을 즐기며 달리는 마라톤 축제 '2019 서울하프마라톤(조선일보·통일과나눔재단 주최)'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를 바라보며 땀 흘려 준비 중인 1만5000여 러너들을 위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38·코오롱 마라톤) 코치가 발벗고 나섰다.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코스를 족집게 분석한 '핵심 공략법'을 공개한다.

    지 코치는 대회 완주를 위해 '평정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하프마라톤은 출발 지점인 광화문은 물론 주로(走路)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 1만명이 넘는 러너들과 함께 차 없이 뻥 뚫린 대로를 달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기 마련이다. 지 코치는 "시작이 반이다. 처음에 페이스 조절을 잘못하면 절반도 가지 못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신이 평소 연습해 온 페이스에 따라 달리도록 끝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습 단계부터 머릿속에 '페이스 그래프'를 그려 놓고 대회 당일 여기에 맞춰 뛰는 방식도 추천한다.

    덕수궁을 지나 서소문로에 진입하면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초보자들이 마주칠 수 있는 첫 난관이다. 지 코치는 "속도가 느려진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체력을 아끼는 방식으로 달려야 한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보폭을 작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지는 마포대로 내리막길에서도 신이 나서 스피드를 갑자기 올리면 안 된다고 지 코치는 조언한다. 오르막길에서 몸을 푼다고 생각하고 내리막에선 리듬만 살린다는 느낌으로 여유를 갖고 달리는 게 좋다. 연습 때 집 근처 200~300m 정도 길이의 얕은 산을 오르내리며 뛰어보면 언덕 러닝에 적응하기 쉽다.

    러너들은 곧 '서울하프마라톤'의 명물 주로인 마포대교-양화대교 구간에 진입한다. '강바람'이라는 적과 마주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지 코치는 "다리 위에선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자세를 취해야 체력 낭비를 막고 기록을 0.1초라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지 코치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렇다. 언덕을 달릴 때처럼 몸을 앞으로 굽히고 보폭을 짧게 한다. 바람이 비껴가도록 자세를 만드는 것이다. 중급 이상 러너들에겐 "바람이 옆쪽에서 분다면 어깨를 살짝 틀어 바람을 맞는 면적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한다.

    다리를 건너 마포구청역 인근 오르막길을 넘으면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피니시 라인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지 코치는 "곧 골인할 자신을 상상하며 달리거나 주위 러너들과 독려하며 힘을 북돋으면 마지막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진다"며 "화창한 봄날 서울을 달리는 러너들이 모두 목표를 이루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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