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밥 말리’ 실황 테이프, 4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다

입력 2019.04.24 17:12

영국 런던의 한 호텔 지하실에서 ‘레게의 왕’ 밥 말리의 40년 전 실황 공연을 녹음한 릴테이프 13개가 발견됐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발견된 릴테이프들에는 1974~1978년 런던과 파리에서 열린 밥 말리의 공연 실황이 녹음돼 있다. ‘노 우먼 노 크라이(No Woman No Cry)’와 ‘이즈 디스 러브 앤 재밍(Is This Love and Jamming)’ 등 다수의 히트곡이 담긴 릴테이프도 일부 있었다.

이들 릴테이프는 호텔 측이 지하실 창고를 비우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밥 말리의 오랜 팬이었던 조 갯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호텔에서 일하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호텔로 달려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릴테이프 겉면에 적힌 메모를 읽고 밥 말리의 실황 공연이 녹음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영국 런던의 한 호텔 지하실에서 발견된 밥 말리 공연 실황이 녹음된 릴테이프. /오메가옥션
하지만 발견 당시 릴테이프들은 먼지와 곰팡이에 뒤덮인 상태여서 재생조차 할 수 없었다. 갯트는 결국 재즈 가수인 이웃의 소개를 받아 음향기술자 마틴 니콜스에게 복원을 맡겼고, 1년여만에 13개 릴테이프 중 10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니콜스는 복원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밥 말리를 향한 사랑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갯트는 복원된 릴테이프들을 처음 들었을 때 "시간여행을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1975년 런던 리세움 극장에서 그가 직접 들었던 밥 말리의 목소리는 릴테이프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복원될 릴테이프들은 다음 달 21일 음악 물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오메가옥션에 출품될 예정이다. 경매장 측은 이들 릴테이프가 전 세계 팬들의 관심 속에 개당 2만5000파운드(약 3400만원)부터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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