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캐나다에 “쓰레기 안 가져가면 ‘쓰레기 전쟁’ 하겠다”

입력 2019.04.24 16:39

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필리핀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쓰레기 전쟁’ 벌일 기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캐나다가 필리핀에 보낸 쓰레기 컨테이너에 유독성 폐기물이 있다면서 캐나다에 이를 되가져 가라고 했다.

24일 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지진 피해 점검차 수도인 마닐라 북부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에게 캐나다가 2013~2014년 필리핀에 보낸 쓰레기 컨테이너가 유독성 폐기물을 포함하고 있다며 캐나다가 이를 되가져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 쓰레기를 (옮기기) 위해 배를 준비해놓기를 바란다"며 "그들(캐나다)이 이것(쓰레기)을 가져가거나 아니면 내가 캐나다로 배를 타고 가 쓰레기를 거기에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의 ‘쓰레기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쓰레기는 필리핀과 캐나다 관계에서 해묵은 문제다. 캐나다는 폐기물을 필리핀에 수출했는데 여기에 다량의 독성 폐기물이 포함돼 필리핀 정부는 이를 수차례 캐나다에 항의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쓰레기 선적은 민간 차원의 일이며 민간 업체에 쓰레기를 캐나다로 다시 가져오라고 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미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사이가 안 좋은 두 나라는 이번 쓰레기 문제로 더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17년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도적 범죄라며 비판한 적 있다.

그동안 세계 폐기물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이 지난해 수입금치 조치를 내림에 따라 갈 곳을 잃은 선진국 쓰레기들이 필리핀 등 동남에 밀려들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지 환경단체가 한국에서 불법적으로 수입된 대규모 폐기물 쓰레기를 되가져갈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그 일부를 국내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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