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프마라톤은 우리 4형제 사랑방"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9.04.24 03:01

    ['봄날의 산책' 서울하프마라톤 D-4]
    이수형·태형·재형·관형씨 모두 하프코스 완주 나서

    서울하프마라톤
    "서울하프마라톤이 우리 형제 사랑방인 셈이죠."

    이수형(59)씨는 지난 1년 동안 오는 28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 이날은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달리기 축제 서울하프마라톤(조선일보·통일과나눔재단 주최) 개최 날이다. 평소에는 생업이 바빠 자주 볼 수 없는 4형제가 한자리에 모여 봄 소풍을 가는 '명절' 같은 날이기도 하다.

    이씨는 이번 대회에 둘째 태형(57), 셋째 재형(56), 막내 관형(54)씨와 함께 하프 코스에 나선다. 4명 모두 21.0975㎞를 완주하기에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형제들은 "우리 마라톤 경력을 합하면 40년이 넘는다. 서로 독려하며 뛴다면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5년 4월 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4형제.
    2015년 4월 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4형제. 왼쪽부터 이재형, 태형, 수형, 관형씨. /이태형씨
    경기도 김포에서 나고 자란 4형제는 맏형 이수형씨 주도로 '마라톤 브러더스'가 됐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 직원인 이씨가 20대 때부터 달고 살았던 위장병 등 잔병을 떨쳐 내기 위해 2005년 달리기에 입문했고, 1년 만에 각종 잔 통증을 날려버리면서 마라톤의 맛에 빠졌다. 이후 형제들이 줄줄이 비슷한 효능을 체험하면서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4형제는 올 서울하프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 매 주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회동'을 가졌다. 마라톤 경력이 14년으로 가장 긴 큰형을 중심으로 서로 조언하며 몸을 만들어왔다. 러닝하며 우애를 다지는 중년의 '마라톤 브러더스'는 이미 지역 동호인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이씨는 "형제끼리 얼굴 보기도 어렵다는 요즘 세상에 함께 건강을 챙기고 우애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4형제는 서울하프마라톤을 마친 뒤엔 어머니(81)를 모시고 자축 회식을 할 계획이다. 이씨는 "온 가족이 봄 소풍 간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나이 일흔이 넘을 때까지 서울하프마라톤 완주를 끝내고 회식 모임을 갖는 게 우리 형제들의 목표"라고 했다. 이번 대회엔 '김포 4형제'를 포함해 71개 팀(총 164명)이 가족과 함께 달리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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