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정부, 스페인 北 대사관 습격한 '자유조선' 멤버 체포

  • 강인선 워싱턴지국장
    입력 2019.04.20 05:23 | 수정 2019.04.20 06:37

    김한솔 구출 때 안내 역할 맡았던 전직 해병대원
    '자유조선' 리더 에이드리언 홍은 잡히지 않은 듯

    미국 정부가 18일(현지시각) 지난 2월 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북(反北) 단체인 ‘자유조선’ 소속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미 사법당국은 로스엔젤레스에서 크리스토퍼 안이 머물고 있던 집을 수색하고 안씨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의 거처도 급습했으나 그는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한다.

    2019년 3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한 대사관 직원이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유조선 관련자가 구속되자, 지금까지는 자유조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던 미국 정부가 자유조선의 활동에 본격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안은 전직 미 해병대로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할 때 안내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자유조선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리 월로스키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발표, "미국 정부가 북한 정권이 (스페인에서) 고소한 미국인들에게 영장을 집행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안은 한국계 미국인이고 에이드리언 홍은 멕시코 국적자이면서 미국 영주권자이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최근 북한 정권에 억류됐던 한 미국인은 고문으로 불구가 된 상태로 돌아왔고 살아나지 못했다"고 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를 뜻한다. 그는 "우리는 지금 미국 정부가 표적으로 삼는 이 미국인의 안전에 대해 정부로부터 어떤 확인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명로펌 보이스실러플렉스너 소속인 윌로스키 변호사는 클린턴과 부시 대통령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장 출신이다. 그는 지난달 자유조선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후 "미국과 동맹국은 북한정권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

    자유조선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체와 탈북민 북송 반대, 개혁·개방 등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 단체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등 10여명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컴퓨터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휴대전화 등을 훔쳤고 이를 FBI에 전달했다. 그러나 자유조선이 탈취한 자료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FBI는 최근 이 물품을 스페인 법원에 반환,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조선’은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후 아들 김한솔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이다. 당시엔 ‘천리마민방위’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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