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스텔스 기술 결정체 'F-35'…日에 소스코드까지 공유

입력 2019.04.18 16:53 | 수정 2019.04.18 17:54

미국이 최신예 스텔스(레이더 감지 은폐) 전투기인 F-35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밀을 제공하겠다고 일본 방위성에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에 있어 일본이 갖는 전략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F-35 같은 최신예 전략무기는 동맹국이나 우방국에도 함부로 팔지 않는다. 그런 만큼 미국이 F-35 소프트웨어 기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은, 미·일 동맹이 그만큼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란 것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공군 청주기지에 착륙하고 있는 F-35A../방위사업청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F-35의 엔진 등 부품이나 미사일을 제어하기 위해 기체에 탑재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밀 해제 의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제공은 소스코드, 즉 설계와 관련된 정보를 넘기겠다는 의미다. F-35 전투기는 미국의 일부 동맹국이나 우방국에만 허용될 정도로 중요한 미국의 전략 물자다. 이러한 스텔스기 설계 기밀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미국이 40년 넘게 축적해온 스텔스 관련 기술을 공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F-35는 ‘무적의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랩터와도 견줄만한 스텔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F-22는 대형(하이급) 기종으로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F-35는 중소형(미들-로우급) 기종으로 지상 공격과 함께 제공권 장악까지 실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F-22의 보급형 모델인 셈이다.

F-35A의 최대 속력은 마하 1.8, 전투행동반경은 1098km다. 지난달 2대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에서 평양까지 약 300km, 신의주까지 약 500km임을 감안할 때, 적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상태로 북한 전역을 다녀올 수 있다.

F-35는 특히 최강의 '카운터 스텔스' 능력을 갖고 있다. 카운터 스텔스란 스텔스 전투기간의 대결을 상정한 것으로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죽인다'(First to see, First to shoot, First to kill)로 요약할 수 있다. 카운터 스텔스 기능만큼은 F-35가 F-22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F-35는 미국이 보유한 스텔스 기술의 결정체"라고 했다. F-22가 개발될 때만해도 맞설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가 없었기 때문에 카운터 스텔스 기능이 크게 요구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스텔스기 개발에 매진하면서 최근 출시된 F-35엔 다양한 카운터 스텔스 능력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미국은 스텔스기를 동맹·우방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팔지 않는다. 미국으로부터 F-35를 구입하거나 앞으로 도입할 나라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영국, 호주, 싱가포르, 터키, 이탈리아 등 8개 나라에 불과하다. 더구나 F-35를 도입을 승인했다 해도 핵심 기술은 절대 넘기지 않는다.

한국군은 정부 간 합의를 통해 외국에 군수 물자와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 규정에 따라 2021년까지 F-35 4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1차 인도분 2대가 지난달 청주 공군기지에 들어왔다. 작년 3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한국의 F-35A 첫 출고 기념식을 앞두고 마크 내퍼 주한미대사 대리가 "한·미 동맹의 역량을 현대화하고 확장하려는 한·미 양국 노력의 결정체"라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애초 우리나라에 F-35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형차세대전투기(KFX) 개발을 위해 25개 분야의 기술을 이전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위상배열(AESA) 레이더 체계 통합과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 기술 등 스텔스 및 탐지 관련 핵심 4개 기술의 이전을 거부했다. 그런데 미국이 일본에는 소프트웨어 소스코드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F-35 소스코드는 상당히 높은 기술로 한국군은 제공받지 못한 것"이라면서 "미국에 있어 일본이 갖는 안보적 의미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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