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남았는데… 與, 이낙연까지 차출론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9.04.18 03:15

    홍영표 "文정부·黨 한배 타"… 靑출신 등에 연일 당 복귀 요청
    일각서 "李대표 체제로 이길수 있겠나" 우려에 李총리 투입설

    총선 앞두고 민주당 돌아오는 친문 인사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청와대 출신 등 친문(親文) 인사들에게 연일 '당 복귀' 사인을 보내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에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 차출론'까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초반 대통령을 보좌했던 친문들이 이제는 당으로 돌아와 총선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문(非文) 진영은 친문에 의한 '공천 물갈이'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정부나 청와대에서도 역량이 있는 분들이 내년 총선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한배를 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조국 민정수석 차출론을 언급한 데 이어 청와대·정부의 다른 인사도 내년 선거에 참여하라고 거듭 요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당내에선 이낙연 총리의 총선 투입설이 힘을 얻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현재 차기 주자 지지율에서 선두권에 있다"며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는 만큼 우리도 이 총리를 당의 얼굴로 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해찬 대표 간판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당내 일각의 지적과 맞물려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공천 물갈이까지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 단계가 지나고 전국을 돌며 득표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혼자서는 힘이 부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리도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과 식사를 하며 "총선에서 당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당에 돌아올 경우 선대위원장 등을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본인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총리가 호남보다는 서울이나 세종시 등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에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내각에서는 이 총리 외에도 유은혜 교육부·김현미 국토교통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국회의원 출신 장관이 연말 전 물러나 당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민주당 출신은 아니지만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부산 출마를 검토 중이다.

    홍 원내대표의 이날 언급은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도 출마의 길을 터주는 의미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번 1기 참모 퇴진 때 같이 나가지 못했거나, 뒤늦게 청와대에 합류한 사람 중에 출마를 원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의 경우 20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서울 관악을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김영배 민정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 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김봉준 인사비서관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당으로 돌아온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은 각자 출마 지역을 염두에 두고 총선을 준비 중이다. 임 전 실장의 경우 서울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최근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강화'에 대한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친문 의원들은 "당·청이 긴밀하게 협의하며 책임감 있게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비문 진영은 친문의 '공천 독식'을 우려한다. 민주당이 최근 현역 의원도 전원 경선을 치르도록 한다는 원칙을 세우면서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진문(眞文) 모시기에 나서면서 청와대의 여의도 사무소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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