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 前 대표 구속…"증거인멸 우려"

입력 2019.04.18 00:21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 /연합뉴스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가 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쟁점이 되는 제품 출시 전후 일련의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지위 및 권한, 관련자의 진술내역 등 전체적인 수사 경과 등에 비춰보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와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2002년 SK가 애경산업과 '홈크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할 당시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홍 전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SK케미칼 임원 한모씨도 구속됐다.

조모·이모 SK케미칼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제품 출시 등의 과정에서 이들의 권한과 관여 정도에 비춰보면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임 부장판사의 판단이다.

홍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CMIT(클로로메틸아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아소티아졸리논)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도 가습기 메이트 제품을 제조·판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1994년 국내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한 유공으로부터 2000년 관련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2002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SK가 필러물산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필러물산에 제조를 의뢰해 납품받은 가습기 살균제를 애경산업이 판매했다.

유공은 1994년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이영순 교수팀에 의뢰해 흡입독성 실험을 했다. 하지만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가 이 자료를 통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추가 실험 없이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박철 SK케미칼 부사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 2월에는 필러물산의 전직 대표를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제품을 판매한 애경산업의 안용찬 전 대표 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한 차례 기각된 후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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