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감독 "선수들 의지 강해…겸손히 최선 다할 것"

  • 뉴시스
    입력 2019.04.17 22:50

    염기훈 수원 삼성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FA컵 16강에 진출한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이 우승에 대해 "겸손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염기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1 팀 간의 대결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두 팀이 가동할 수 있는 선수들을 모두 라인업에 올리면서 치열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수원은 공격적인 축구가 아닌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중원 싸움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공격에서 답답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25분 이후 적극적인 역습이 빛을 발했다. 사리치, 데얀, 염기훈 삼각편대가 역습을 주도했다.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위험지역까지 공을 운반했다. 신세계와 홍철 등 측면자원들이 꾸준히 공격에 가담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36분 결승골도 이러한 오밀조밀한 플레이에서 출발했다. 홍철이 염기훈과 패스를 주고 받은 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포항 전민광의 손에 맞았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 감독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선수들이 상대보다 이기려는 의지가 좀 더 강했다. 사실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저희도 수비적으로 나가면서 역습을 했는데 결과를 얻었다. 선수들의 노력에 고맙다"고 말했다.

    다소 답답했던 공격 전개에 대해서도 선수들을 감쌌다. 그는 "모든 감독이 퍼포먼스와 결과, 두 가지를 모두 기대하면서 경기를 준비하지만 사실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면서 "패스를 통해 마무리하는 장면이 나오면 더 좋았겠지만, 분명 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득점력 부족을 꼬집으며 "수비적인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결정지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목표를 잡고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날 FA컵 32강에서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등 강팀이라 할 수 있는 팀들이 모두 탈락했다. 이 감독도 "의외의 결과"라고 놀라워했다.

    바꿔말하면 수원의 정상 탈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수원은 지난 2016년 FA컵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 프로축구 팀 가운데 최다인 4차례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감독은 우승에 대해 "우리의 지금 상황이 최선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겸손히 도전해야만 가능할 것"이라면서 "선수단 모두가 함께 경기를 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은 오는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를 치른다.

    패장 최순호 포항 감독은 선수들을 위로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은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했다. 의도대로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선수들을 위로하고 싶다. 이런 좋은 경기를 하고나서 패하면 안정이 안될 것이다. 잘 추슬러서 리그경기에 전념해야할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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