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웃옷 벗은 감독 보고 "많이 더우셨던 것 같다"

  • 뉴시스
    입력 2019.04.17 22:44

    루즈볼 다툼하는 라건아-이대헌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다시 2승1패로 앞서나갔다.

    현대모비스는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9-67, 22점차 완승을 거뒀다.

    울산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던 현대모비스는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라건아가 19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를 기록, 페인트존을 굳건히 지켰다. 특히 찰스 로드(전자랜드)를 적극적으로 수비해 공격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라건아는 "우리는 2차전에서 좋지 못했다. 결국 수비를 강조했다. 수비가 잘 풀리면 공격은 자연스럽게 풀리는 법이다"며 "수비에서 많이 집중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2차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로드 수비에 대해선 "에너지가 넘치고, 농구를 잘하는 선수다. 2차전에서 로드에게 당했기 때문에 오늘은 어느 곳에서 공을 잡든 무조건 압박하겠다는 마음이었다. 힘든 공격을 하도록 했다"며 "로드는 공격이 잘 풀리면 덩크슛도 하고, 소리도 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드가 "라건아는 라이벌"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로드가 KBL에서 블록슛 기록을 가지고 있고, 잘하는 선수지만 라이벌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단신 외국인선수 기디 팟츠가 오른 어깨 염좌로 결장해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다. 특히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2쿼터와 3쿼터에서 공백이 컸다.

    라건아는 "팟츠가 없어 전자랜드의 공격이 빡빡했다고 본다"며서도 "강팀이다. 정규리그에서 머피 할로웨이가 다쳐 다른 선수가 대신할 때도 승리했던 팀이다. 우리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팟츠가 챔피언결정전을 뛰지 못하게 돼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새로운 선수가 오면 다른 플랜으로 우리는 상대할 것이다. 우리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전반 도중에 양복상의를 탈의했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입석까지 8534명의 관중이 가득 차 체육관의 열기가 대단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심판 판정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라건아는 "체육관이 많이 더웠다. 감독이 더웠던 것 같다"면서도 "경기 중간에 선수들에게 말한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이 잘 이행하지 못해서 더 더위를 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재킷을 벗은 것 같다"고 답했다.

    전자랜드는 팟츠의 복귀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투 할로웨이로 대체하기로 했다. 할로웨이는 183㎝로 3점슛과 돌파를 겸비한 공격형 가드다. 4차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선수가 바뀐 적은 딱 한 번 있다. 2016~2017시즌 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 도중에 다친 키퍼 사익스를 대신해 마이클 테일러를 영입했다.

    공교롭게 당시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라건아는 쓴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라건아는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과거 인삼공사가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정상에 오른 것을 보고, 경험했다"며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된다. 정규리그부터 있었던 선수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상대하겠다"고 했다.

    두 팀의 4차전은 19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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