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가운데 '로이킴 숲' 존폐 논란…'박유천 벚꽃길'도 있어

입력 2019.04.16 14:08 | 수정 2019.04.16 14:14

‘정준영 단톡방’에서 불법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의 이름을 붙인 숲이 강남 한가운데 위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광역지하철 분당선 구룡역 앞에 위치해 있는 ‘로이킴 숲’은 로이킴이 지난 2013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서 우승하고 정규음반 1집을 발매 할 때쯤 조성됐다. 지자체의 공공부지에 로이킴 팬들이 후원을 해서 숲을 조성했고, 서울시와 강남구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된 ‘로이킴 숲’/네이버 지도 캡처
‘로이킴 숲’에는 벚나무 등 각종 나무가 800여 그루 심어져 있고, ‘To 로이킴’이라 적힌 우체통, ‘로이 숲 쉼터’, 로이킴의 노래 ‘러브 러브 러브’가 새겨진 쓰레기통 등이 있다.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30)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로이킴이 음란물 사진 1장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지난 4일 경찰에 입건되자 뒤늦게 이 숲의 존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숲의 명칭과 존폐에 대해 "내 동네에 저런 숲이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당장 없애야 한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숲은 문제가 없다. 로이킴 이름만 지우면 된다" "팬들이 만든 거니 팬들이 알아서 하게 놔두는 게 맞는 듯 하다" "가수의 잘잘못을 떠나 숲의 존폐를 논하는 것은 기부를 통해 숲을 조성한 팬들에 대한 예의가 없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경찰 조사에 출석한 로이킴의 모습./뉴시스
뉴스1에 따르면 이 숲의 조성을 맡았던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로이킴숲과 관련한) 논란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내부 논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해당 숲 조성에 기부금을 낸 팬덤(팬들로 구성된 하위문화)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킴 숲’이 조성된 공공부지를 소유한 서울시·강남구는 이 매체에 "공식적인 행정명칭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민간에서 이름을 지어 붙인 뒤 불리는 것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 서부간선수로인 서부천 주변에 조성된 ‘박유천 벚꽃길’도 비슷한 논란을 겪고 있다. 박유천 벚꽃길도 팬들의 기부로 조성됐지만, 박유천이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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