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 어디 있다 이제 왔나···'비밀병기' 존재감↑

  • 뉴시스
    입력 2019.04.16 09:44

    림 바라보는 이대헌
    창단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가 흙 속에서 나온 진주 이대헌(27·197㎝)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대헌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선보여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층 커진 '비밀 병기'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89-70으로 완승, 적지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찰스 로드가 31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가운데 이대헌이 전자랜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히트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대헌은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함지훈을 완벽 봉쇄했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체격과 젊음을 앞세운 체력으로 함지훈을 괴롭혔다. 함지훈은 이날 3쿼터까지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고, 3득점에 그쳤다. 경기 막판에는 다소 지친 기색까지 보였다.

    또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리바운드는 4개 뿐이었지만 그 중 3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여기에 14득점을 올리면서 왜 자신이 이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비밀 병기'인지 보여줬다.

    이대헌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다. 16분 16초만 뛰고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9점을 넣었다.

    이를 포함해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이대헌은 평균 13분2초만 뛰고도 평균 10득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LG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를 괴롭혔다.

    전자랜드가 95-98로 석패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이대헌의 활약은 눈길을 끌었다. 3점포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등 11점을 넣었다. 전자랜드가 59-70으로 끌려가던 3쿼터 막판 추격을 이끄는 3점포 두 방을 터뜨렸다.

    1차전을 마친 뒤 유재학 감독은 "이대헌의 3점슛 3개 중 2개는 (함)지훈이가 허용한 것이다. 지훈이가 벤치에 미안하다고 사인을 보내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이대헌은 농구 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었다. 2015~2016시즌 서울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6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는데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달 20일에야 전역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유도훈 감독은 이대헌이 입대하기 전 "적극적인 성격을 만들어오라. 또 센터치고 신장이 크지 않으니 함지훈처럼 3점슛을 쏠 수 있는 선수가 되서 오라"고 당부했다.

    이대헌은 상무에 있는 동안 유도훈 감독의 주문대로 자신을 다졌다. "오전 시간에 계속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주말에는 오전, 오후에 상·하체를 나눠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는 것이 이대헌의 설명이다. 팀 선배인 박찬희가 "중독이에요"라고 거들 정도다. 성격도 바꾸고, 3점슛도 장착했다.

    그 결과 이대헌은 이번 봄 농구에서 '비밀 병기', '히트 상품', '흙 속의 진주' 등 각종 수식어를 달고 다니게 됐다.

    이대헌은 함지훈 수비에 대해 묻자 "아직 부족하다"며 쑥스러워하면서 "공을 잡으면 잘하는 선수라 공을 잡지 못하도록 몸싸움에 집중했다"며 "체력이나 몸 쓰는 것은 자신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치게 하기 위해 계속 부딪혔다"고 밝혔다. "2차전에서 경기 초반 3점슛을 던졌는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이후 찬스가 나오면 자신있게 던지려 했는데 기회가 없더라"고 덧붙였다.

    이대헌은 "챔피언결정전을 최대한 즐기려 한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하고 홈으로 간다. 홈에서 자신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끝내긴 뭘 끝내느냐. 쉽게 끝날 것 같아?"라는 박찬희의 타박에 이대헌은 "그럼 똑같은 마음으로 하겠습니다"고 정정했지만, 자신감 깃든 얼굴은 그대로였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