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차올라 농작물 못키우면?… 학교에선 '기후변화 수업'

조선일보
  • 푸나푸티(투발루)=이명신 탐험대원
  • 취재 동행=이옥진 기자
    입력 2019.04.16 03:23

    [청년 미래탐험대 100] [14] 기후변화 최전선 ,투발루의 경고
    투발루 적십자사 소파투 사무총장

    소포앙가 소파투

    투발루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소포앙가 소파투〈사진〉 투발루 적십자사 사무총장을 만났다.

    푸나푸티 적십자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변화에 함께 응전(應戰)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했다.

    "투발루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사실입니다. 그걸 피해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이곳에 남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정신까지 결정짓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싸우기도 전에 포기하고 이주하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겁니다.

    최근 우리는 학교 정규 과목에 '기후변화'를 포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가 맞닥뜨릴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보고 해결에 필요한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이 이 나라를 그저 '물에 잠기는 나라'로 생각하기보단 '내가 어떻게 하면 이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집중하길 원합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기후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던집니다. 예를 들어 '해수면이 차올라 더 이상 농작물을 키울 수 없다면 어떻게 행동하겠니? 거기서 너의 역할이 뭐니?'라고 묻습니다. 선생님들은 어떤 정답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이 수업에서 우리가 가장 강조하는 건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외부에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서입니다. 우린 지금 지구라는 행성에 같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왜 함께 이 문제에 대응하지 않습니까? 투발루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면 직격탄을 맞는 나라지만, 정작 우리가 배출하는 것은 극소량입니다. 한국은 배출량 10위권 안에 드는 나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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