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연구원장, 직원들이 계약규정 변경 반대하자 "무릎 꿇리겠다, 쫓아낼 것" 공언하고 퇴사시킨 의혹

조선일보
  • 김상윤 기자
    입력 2019.04.16 03:01

    文캠프 활동했던 정성훈 원장… 본지 취재 시작된 후 사직서

    전국 243개 지자체가 출연하는 공직 유관 단체인 한국지방세연구원 정성훈(50) 원장이 취업 규칙 변경에 반대한 직원들에게 퇴사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구가톨릭대 교수인 정 원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자문 교수로 활동했고 작년 1월 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원장은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

    복수의 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 원장은 취임 넉 달 후인 작년 5월 월 120만원의 '원장 수당'을 신설했다. 또 같은 달 새 취업 규칙을 제안하고 직원들에게 서명을 요구했다. 연구 성과 점수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못 미치는 연구원의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부 연구원들은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채 위압적 분위기에서 서명을 요구했다"고 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취업 규칙을 개정하려면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연구원 4명은 취업 규칙에 서명을 거부했고 이 중 3명이 퇴직했다. 이들은 "정 원장이 우리를 가리켜 '쫓아내겠다' '무릎 꿇리겠다'고 공언했다"며 "블랙리스트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남은 연구원 사이에서도 "신임 원장이 반대파를 찍어내고 조직을 휘어잡으려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정 원장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였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본지 취재가 시작된 후인 지난주 연구원 이사회에 사직서를 냈다. 정 원장이 연구원을 불러 "취재에 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다"고 했다는 증언도 있다. 정 원장의 사직 이유에 대해 연구원 측은 "학교에서 복귀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대구가톨릭대 측은 "그런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본지는 정 원장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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