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쫓아내?" 로드, 모비스에 완벽하게 설욕

입력 2019.04.16 03:01

전자랜드, 89대70으로 대승… 로드, 31점 15리바운드 독무대
2년전 로드 쫓아냈던 모비스, 기록적인 19점차 패배 충격

인천 전자랜드의 찰스 로드(33)가 폭발했다. 그는 15일 울산 모비스와 벌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원정 2차전에서 31점(15리바운드)을 터뜨리며 89대70, 19점 차 완승을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1차전 3점 차 패배를 설욕하며 7전4선승제 시리즈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가 흐름을 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3차전은 17일 인천에서 열린다.

두 팀은 초반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3점슛 8개, 전자랜드는 3점포 6개를 던졌으나 모두 놓쳤다.

경기 내내 슛 감각이 살아있었던 선수는 로드뿐이었다. 그는 전반에 14점을 넣었고, 33―34로 뒤진 채 맞은 3쿼터에 13점을 몰아쳤다. 전반 무득점이었던 정효근(13점 4리바운드)이 3쿼터에 9점을 거들었다. 3쿼터를 64―50으로 앞선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5분30초를 남기고 77―55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패가 가려지자 유도훈 감독은 로드를 벤치로 불러 쉬게 했다. 기디 팟츠(9점)는 4쿼터 초반 현대모비스 라건아와 부딪히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물러났다.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센터 찰스 로드(오른쪽)가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벌인 챔피언 결정 2차전 울산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센터 라건아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는 모습.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센터 찰스 로드(오른쪽)가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벌인 챔피언 결정 2차전 울산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센터 라건아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로드는 2010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5개 팀에서 정규리그 371경기를 뛰었다. 챔피언결정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악연이 있다. 2016~ 2017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뛰다 쫓겨났다. 당시 33경기에서 평균 23.8점(11.2리바운드)을 기록 중이던 그는 '꾀병을 부려 태업한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짐을 싸야 했다.

로드는 지난 시즌엔 전주 KCC에서 전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엔 불러주는 팀이 없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전자랜드의 호출을 받고 작년 말 복귀했다.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전을 앞두곤 홈 경기장 라커룸에 KBL(한국농구연맹) 우승 트로피 사진과 격문을 담은 포스터를 수십 장 붙이며 동료 선수들을 독려했다. 로드는 경기 후 '현대모비스에서 퇴출됐던 경험이 자극제가 됐나'라는 질문에 "조금은 그렇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결정전 33경기(21승12패)를 치렀다. 이날이 최다점수 차 패배였다.

대모비스는 라건아(14점 7리바운드)가 전자랜드 로드에게 압도당했다. 함지훈(3점 7리바운드)은 상대 이대헌(14점 4리바운드)의 수비에 봉쇄됐다. 가드 이대성(13점), 양동근(11점), 섀넌 쇼터(11점 5어시스트)의 파괴력도 떨어졌다. 리바운드(33―40)에서 밀리고, 실책(13―5)마저 남발하면서 무너졌다. 유재학 감독은 "힘에서 졌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