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조사, 재발 방지책 필요"...故 서지윤 간호사 100일 추모제

입력 2019.04.15 19:23

15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앞에서 이른바 ‘태움(간호사 조직 내 집단 괴롭힘 문화)’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 100일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서 간호사 동생 서희철씨는 "누나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듣기 위해 병원장을 수차례 찾았으나 병원장뿐 아니라 책임 관계자들 모두 유족과의 면담을 피했다"며 "병원 측은 누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을 두고 태움 문화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에 의한 일로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15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앞에서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 100일 추모제가 열렸다. /김우영 기자
이어 "간호사를 죽게만든 병원에서 환자를 다룬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제대로된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똑같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서울시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조사 결과는 나오지도 않았다"며 "여전히 동료 간호사 면담, 설문조사 등의 조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서울의료원의 관리감독 책임을 지닌 서울시가 서지윤 간호사의 죽음에 대해 제대로 진상 조사를 하지 않을 경우 똑같은 일은 반복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간호사는 지난 1월 5일 서울 성북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가족들은 그가 이른바 ‘태움’ 문화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서 간호사는 간호행정부서로 발령받은 지 20일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그는 가족들에게 "분위기가 무서워서 일을 하기 힘들다" "사람을 유령취급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 서 간호사가 사망한 지 두달이 지나서야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관련 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유족들은 서울시가 아직 진상 조사에 착수조차 못했다고 주장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의료원에 대한 제대로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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