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심혈관의 敵'… 혈관 건강 미리 챙기세요

입력 2019.04.16 03:01

미세먼지가 기대수명 1.8년 단축
호흡기 타고 몸 속으로 침투하면
혈관에 쌓여 뇌 질환 유발 가능성
혈전 막는 오메가3 챙겨 먹어야

지난달 초 국가 재난 수준의 고농도 미세 먼지로 전국이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수도권 지역에는 7일 연속 미세 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앞으로도 언제 다시 미세 먼지의 '2차 공습'이 불어 닥칠지 모른다. 미세 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장기로 퍼져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미세 먼지가 호흡기뿐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치매와 같은 심장, 뇌질환 발병과도 연관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미세 먼지가 '최악의 환경재해'로 꼽히는 이유다.

미세먼지는 '심혈관의 敵'… 혈관 건강 미리 챙기세요
◇미세 먼지 노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68% 증가

미세 먼지는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소가 발표한 '대기 질(質) 수명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 먼지는 전 세계 인구 1명당 기대수명을 1.8년씩 단축한다. 흡연이 1.6년, 음주와 약물 중독이 11개월가량 수명을 줄이는 것에 비하면 위험성이 매우 크다.

최근 국내 의료계도 미세 먼지를 심혈관질환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대한심장학회는 지난해 10월 '미세 먼지, 심혈관의 새로운 적(敵)'이라는 주제로 미세 먼지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계에 따르면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 먼지(PM2.5)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액으로 스며들어 심장과 중추신경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혈관으로 침투한 미세 먼지는 콜레스테롤과 뭉쳐 혈관에 쌓인다. 동맥경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미세 먼지는 결국 심근경색과 허혈성심질환, 부정맥,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치매·우울증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세 먼지 심할 땐 '혈행 개선'해야

이처럼 미세 먼지가 심장과 뇌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혈관을 통한 미세 먼지의 침투와 염증 발생을 원인으로 꼽는다. 입자가 작은 미세 먼지가 혈관 안까지 침투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신체 곳곳에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미세 먼지는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 먼지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인체에서는 인터루킨·인터페론 등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물질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면역세포인 호중구와 림프구 등이 증가해 염증을 일으키고,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미세 먼지가 혈소판 생성을 억제해 혈전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다. 혈전이 생기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를 방해한다. 혈전이 심장 주변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온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일어난다. 초미세 먼지는 뇌혈관을 보호하는 방어막 뇌혈류장벽까지 뚫고 뇌로 침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뇌혈류장벽에 염증이 생겨 다른 독성물질도 뇌 속으로 들어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심근경색증·고혈압·당뇨병·심부전 등 혈관과 관련된 질환을 앓는 사람은 특히 미세 먼지에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고령자나 5세 이하 영유아, 신생아 등도 미세 먼지로 인한 각종 질환의 고위험군이다.

미세 먼지로 인한 체내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혈행(血行)에 신경 써야 한다. 원활한 혈액 흐름이 미세 먼지 오염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 미세 먼지가 심할 땐 물을 많이 마셔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가 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추천한다. 비타민C는 산화로 인한 신체 손상을 막아준다.

◇오메가3 체내 생성량 부족, 별도 섭취해야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면, 보충제를 먹지 않아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의료 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메가3의 주성분은 EPA와 DHA다. EPA는 혈중 중성지질을 줄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혈관 수축을 억제해 원활한 혈행을 돕고, 염증 유발 반응을 억제하기도 한다. DHA는 뇌와 신경조직, 눈의 망막 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와 망막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산화를 방지한다. 오메가3는 체내에서 세포의 보호와 구조 유지, 신체의 성장과 발달, 원활한 신진대사에 필요하지만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아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는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풍부하다. 하지만 음식 형태로 섭취하는 지방산은 중간 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체내에서 DHA와 EPA로 변환되는 비율은 어린이가 3~6%, 성인은 10~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추출된 EPA와 DHA의 형태로 직접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메가3 제품을 고를 때는 EPA와 DHA의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1일 섭취량 당 EPA와 DHA의 합이 최소 500㎎ 이상이어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1일 오메가3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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