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정의당 '이미선 데스노트'가 '예스노트'로 바뀌었나

입력 2019.04.15 11:04 | 수정 2019.04.15 11:23

"4·3 보궐선거 단일화 이후 정부·여당 비판 곤란해졌다" 당내 지적 나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대하는 정의당의 기류가 달라졌다. 정의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당일만 해도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death note)'에 이 후보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 후보자가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도하자 '조건부 찬성'으로, 지난 주말을 거치며 '적극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 후보자에 대한 표현도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에서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성의와 노력을 보였다"라고 바뀌었다. 정치권에선 "정의당의 ‘데스노트’가 ‘예스노트(yes note)’로 바뀐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일인 10일 "이 후보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주식 투자)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힘든 투자 행태로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호진 대변인은 당시 "사법개혁과 공정사회를 중요 과제로 추진했던 정의당으로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며 임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이 후보자를 추천한 청와대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12일 이 후보자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을 계기로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섰다. 정 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보유 주식 매각에 대해 "(주식 매각은) 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이 후보자 주식 보유 과정의 내부 거래 의혹이 제대로 해명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랬던 정의당은 15일엔 "이 후보자 관련 의혹이 대부분 해명됐다"고 적극 찬성으로 나아갔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이 후보자의 주식 보유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은 불법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익충돌 문제는 대부분 해명됐다"면서 "이 후보자 스스로 주식을 전부 매도해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성의와 노력을 보였다"고 했다.

정의당의 입장 변화를 두고 정의당 주변에선 4·3 보궐선거 때 경남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한 것에 대한 부담 때문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시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나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0.5%포인트 득표율 차로 신승(辛勝)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등 여당 지도부가 지원유세를 했다. 민주당의 도움으로 한 석을 더 보탤 수 있었던 만큼, 여권을 계속 곤혹스럽게 하기에 곤란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