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후보인지… 이미선 남편, 청문위원에 "맞짱 토론하자"

조선일보
  • 이슬비 기자
    입력 2019.04.15 03:00

    李후보 남편 오충진 변호사
    주식 의혹 제기한 주광덕 의원에 "검증 위해 TV 토론하자" 제안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부부의 주식 거래 관련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TV '맞짱 토론'을 통해 주식 거래를 검증하자"고 했다. 주 의원은 14일 오 변호사의 제안을 거부하고, 인사 검증 총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는 14일 주식 거래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뉴시스
    오 변호사는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주 의원님과는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데 이렇게 공방을 벌이는 악연을 맺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이든 15년간 제 주식 거래 내역 중 어떤 대상에 대해서라도 토론과 검증을 하고 해명하고 싶다"며 "MBC로부터 의원님과 맞짱 토론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는 전화를 받고 흔쾌히 수락했는데, 의원님께서는 가타부타 연락이 없어 방송 기회를 만들 수 없다"고 썼다.

    오 변호사는 "돌이켜보면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짜리 하나 갖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 텐데 후회 막심"이라고도 했다. 그는 "주식 투자를 할 때부터 부동산 투자로 얻는 소득은 불로소득이라 생각했고, 그래도 보다 윤리적인 투자 방법이 주식 투자라 생각했다"고 했다. 자신의 주식 투자는 정당했다는 취지다.

    주광덕 의원(왼쪽), 오충진 변호사
    주광덕 의원(왼쪽), 오충진 변호사
    오 변호사는 "자산의 83%가 주식이니 어쩌니 하는 게 왜 비난받을 일인지 납득할 수 없고, 후보자인 아내에게 누를 끼치게 되어 괴로울 뿐"이라며 "불법이나 탈법은 전혀 없었다"고 썼다.

    오 변호사는 인사 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이해 충돌 의혹, 내부 정보 거래 이용 의혹 등에 대해 "특별한 미공개 정보를 얻었고 이용하려 했다면 가지고 있던 주식의 반도 안 되는 일부만 팔았겠느냐"며 "손해를 본 경우가 훨씬 많다"고 했다.

    주광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법관이라고 주식 투자 못 하느냐고 하는데 고위 법관이 재직 당시 수백, 수천 건의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은 직무에 정면 배치된다"며 "공무원법 위반"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아내 대신 주식 거래를 한 것을 자랑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차명거래이고 불법"이라고 했다.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만 하면 될 뿐"이라며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인사를 왜 했느냐고 맞짱 토론을 하자고 하면 국민이 공감하겠나"라고도 했다. 후보자 본인도 아닌 남편이 야당 청문위원에게 토론을 제안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주 의원은 "(연수원 동기라는) 사적 인연과 연결하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 상식상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인사 검증 책임을 물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주 의원은 조 수석에게 "이 후보자 남편 뒤에 숨어 '카카오톡질'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당당히 나오라"며 "국민 앞에서 맞짱 토론을 해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 수석이 최근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의 해명 글을 카카오톡으로 옮기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주 의원은 "후보자 해명을 카톡으로 옮기는 조 수석은 공직자로 기본자세마저 없다"고 했다.

    양측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15일)을 앞두고 거세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 변호사 페이스북에는 '이미선 후보님의 임명을 강력 지지 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노무현재단 소속 회원의 글이 올라왔다. '이미선 후보자 찬성=문재인 지지' 등식으로 여권 지지자를 결집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오 변호사는 "모든 명예가 달려 있는 문제인 만큼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을 계속 제기하겠다"며 "후보자는 주식 매수·매도를 주문한 시간과 종목별 매매 내역 등을 알 수 있는 계좌원장 상세 원본을 제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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