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신학기 독감 학생 작년의 18배

조선일보
  • 박세미 기자
    입력 2019.04.15 03:00

    초중고생 감염병 5주새 급증
    개학 직전 환자 6명 불과했지만 3월 마지막 주 2만6000명으로

    며칠 전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영어 학원에 데려다 주던 김모(37)씨는 같은 반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반 엄마들이 만든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에서 "우리 얘가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려서 학교에 안 보냈다"고 했던 아이가 학원에 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에게 물어보니 '엄마가 학원엔 잠깐 갔다 와도 된다고 했다'고 하더라"면서 "인플루엔자에 옮을까 싶어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환자가 작년 같은 시기의 18배에 달할 정도다. 14일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3월 24~30일) 전국 초·중·고교 감염병 환자 수는 2만7074명으로 전주(1만5619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1475명)와 비교해서는 18.4배다. 인플루엔자에 걸린 학생 수가 2만6081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두(435명), 유행성 각결막염(156명), 유행성 이하선염(111명), 수족구병(60명) 순이었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개학 직전 주(週)에는 환자가 6명에 불과했지만 개학 직후인 3월 둘째 주(3월 3~9일) 1077명, 셋째 주(3월 10~16일) 5509명, 넷째 주(3월 17~22일) 1만4937명, 다섯째 주(3월 24~30일) 2만6081명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수두, 유행성 각결막염, 수족구병도 2월 마지막 주 감염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개학 이후 환자가 크게 늘었다.

    통상 인플루엔자는 12월과 1월 사이 한 차례 크게 유행한 뒤 개학 직후인 3~4월 또 한 차례 유행한다. 보통 겨울에는 A형 독감이, 봄철에는 B형 독감이 기승을 부린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특별히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은 아니고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과 패턴이 작년과 달리 봄철에 집중되면서 개학 후 환자 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증상 발생 후 5일까지,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한 후 48시간까지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학교·학원 등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보건 당국에서 긴급 지침 등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담임교사는 "우리 반 아이들 30명 가운데 10명 가까이 결석을 하고 있다"면서 "보건 당국에서 독감 등 예방 조치를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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