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영철 힘 빠져...대남 통일전선부, 대미 외무성이 전담할 듯"

입력 2019.04.14 20:41 | 수정 2019.04.14 21:16

"올 상반기 정상회담 열리기 힘들어...北 대남·대미 협상폭 줄어"
"김정은, 43일만에 주민에 하노이회담 결렬 알려…내부적으로 향후 행방 고민 컸다는 뜻"
'''장기전' 언급, 재선 일정 쫓기는 트럼프가 더 불리하다는 점 알리려는 목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철(뒷줄 가운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앞줄 가장 왼쪽)과 리용호 외무상(앞줄 맨 오른쪽)./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14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이뤄진 대남·대미 라인 인사를 보면 "지난 1년간 남북·대미 관계까지 주도해온 김영철의 대남 라인은 힘이 빠지고 앞으로 대남사업은 김영철의 통일전선부가, 대미사업은 원래대로 외무성이 전담하는 쪽으로 분업이 명백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은 국무위윈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 중 최 부상은 처음으로 국무위원으로 진입했고, 당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위원이 됐다. 또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했다. 김영철에 비해 최선희의 약진이 눈에 띤다. 이런 점 등으로 볼 때 김영철의 힘이 빠지고 리용호·최선희 등 외무성 라인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는 게 태 전 공사의 분석이다.

태 전 공사는 "4월9일 당정치국 확대회의, 10일 당 전원회의, 11일 최고인민회의 첫날 회의, 12일 최고인민회의 둘째날 회의 등 중요한 회의들이 연속 진행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미 워싱턴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됐다"며 "한반도 분단 70여년 역사에서 같은 시간대에 남·북·미 정상들이 한반도 정세흐름을 주도해 보려고 나선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서로 밀리지 않겠다는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로) 올해 상반기 안에는 정상회담들이 열리기 힘들게 되었고 (북한의) 대남·대미 외교라인의 협상 폭도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김정은은 하노이회담 결렬 43일만이 결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주민들에게 알렸는데 그만큼 내부에서 향후 행방을 놓고 고민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 고 하면서도 ‘장기전’이라는 표현과 ‘올해 말까지’라는 표현을 혼용한 것은 적어도 상반년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와 함께 2020년 미국대선에서 재선이라는 정치일정에 쫓기고 있는 트럼프가 종신집권자인 김정은보다 ‘장기전’에 더 불리하다는 점을 알리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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