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정연설에 엇갈린 野4당..."국민 모독" vs "대화의지 천명"

입력 2019.04.13 17:14 | 수정 2019.04.13 17:44

야(野)4당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자유한국당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진자가 아니라 당사자로 나서라'고 한 것에 대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북한이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했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정은이 대북제재 완화가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목하며 북한 편에 서라고 통첩한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 말했다.

전 대변인은 "(김정은 주장은) 한 마디로 북한과 한 편이 되라는 협박이며 혈맹으로 맺어진 견고한 한미동맹은 걷어차고 '우리민족끼리'라는 허상하에 한반도를 북한에 갖다 바치라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한·미 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없이 '노딜(no deal)'로 끝난 마당에 김정은의 발언은 한미갈등,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권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며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김정은이 미북 대화의 시한을 올 연말까지로 언급한 데 대해 "시한은 북한이 못 박을 것이 아니다.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곧 시한"이라며 "북한이 대화 용의가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정은은) '핵 위협을 핵으로 종식했다'며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자력갱생하겠다는 의지도 같이 밝혔다"며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가지고는 국제사회의 정상국가로 나설 수 없으며 북한 주민을 행복하게 살도록 할 수도 없음을 올바로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하노이회담 이후 침묵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체제정비를 완료하고 개혁개방을 향한 모멘텀으로 북미대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으로 본다"며 "남·북·미 3자의 문제해결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북·미 양측에서 상반된 요구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며 "만약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간, 나아가 중·일·러 등 동북아 유관국들의 이해를 충족시킬 해법을 도출해낸다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인 한반도는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극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미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했다. 또 "중재자이자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무거워졌다"며 "조속한 남북정상회담 추진으로 단단한 북미 대화의 장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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