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바보클럽' 1만명… 이젠 '봉사 리더' 키운다

입력 2019.04.10 03:01

'바보클럽 콘텐츠랩' 부산서 출범
무한경쟁 시대, 따뜻한 세상 꿈꿔

"자기 이익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세상,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 묵묵히 실천하는 '바보 인재'들을 키우고자 합니다."

무한, 광속(光速) 경쟁 시대에 천진난만하게, 순수하게 이웃·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바보 인재'를 키우겠다는 모임이 부산에서 출범했다. '사단법인 바보클럽 인재양성콘텐츠랩'이다. 이 모임은 지난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다이아몬드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사장은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맡았다. 강 이사장은 "오늘날 지구촌은 분열과 갈등, 대립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며 "관심과 배려, 상호 존중과 화해의 일을 해내는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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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연제구 다이아몬드호텔에서 열린 '사단법인 바보클럽 인재양성콘텐츠랩'의 출범식. 2004년 시작된 봉사 모임 '바보클럽'이 모태다. /바보클럽
모임에는 김해권 한광화약 회장, 황성일 동아P&P 대표, 박노홍 금호산업 회장, 강무웅 흙표흙침대 대표, 박윤소 엔케이 회장, 유진철 전 자모여성병원장, 바보클럽 회장인 강민수 삼원기업 회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대표 등이 동참했다. 해당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며 자수성가한 지역 중견 기업인이 많다.

이 모임은 이름처럼 '바보클럽(이하 바클)'이 진화한 것. '바클'은 재빠르게 자기 것을 잘 챙기며, 잘나고 똑똑해야 각광받는 세태에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바보 마인드'를 널리 퍼뜨려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2004년 1월 시작했다. 처음엔 260여명의 '바보'로 시작했고, 2005년부터 격주로 보육원, 양로원, 요양원 등 복지 시설과 저소득층 초등학생 등을 찾아 봉사했다. 2010년엔 매주 한두 차례씩 봉사 횟수를 늘렸고, 청년 회원들 20~30여명이 매주 참가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펼치는 회원들은 '땀 흘리는 바보'라는 뜻의 '땀바'라 불린다.

부산의 복지 시설 '선아원'에서 바보클럽 회원들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의 복지 시설 '선아원'에서 바보클럽 회원들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바보클럽
활동 비용은 회원들이 내는 1만원의 소액 회비로 충당한다. '땀바'들은 2015년부터 해외로도 진출, 필리핀 세부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16년 동안 회원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가입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고 참여하는 회원이 차츰 늘었다. '바클' 김성룡 사무국장은 "작년 상반기 중 회원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며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어 올 연말이나 내년쯤엔 2만명을 돌파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바보클럽 인재양성콘텐츠랩' 출범으로 '바클'은 새 전기를 맞았다. 강민수 '바클' 회장은 "현장 봉사활동을 넘어 '천진 순수한 마음가짐, 나의 이익만을 좇지 않는 덕성'을 갖춘 인재, 봉사심을 기반으로 한 인재 양성을 하자는 취지에서 콘텐츠랩이 결성됐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앞으로 천진, 순수한 바보 마인드를 가진 리더를 길러낼 콘텐츠를 개발, '바클' 회원들을 교육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콘텐츠도 유튜브 등으로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가난한 사람의 작은 자선이 세상을 밝게 비추듯 소액이나마 짧은 시간이라도 서로 나누고 베푸는 '바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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