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갔던 속초시장, 늦은 복귀 논란

입력 2019.04.08 03:07

산불 참사 당일 제주도 여행 "남은 비행기표 없어 못 돌아와"
실제론 밤 9시 20분 항공편 10석 이상 남아있었던 것으로

6일 김철수(오른쪽) 속초시장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산불로 숨진 김모씨를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6일 김철수(오른쪽) 속초시장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산불로 숨진 김모씨를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를 덮쳤다. 당시 김철수(63) 속초시장은 제주도 휴가 중이었다. 김 시장은 산불 발생 15시간여 만인 5일 오전 10시 10분쯤 토성면사무소에 마련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 나타났다. 이미 주불이 다 진화된 후였다.

김 시장은 4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에 짐을 풀었다. 결혼기념일과 아내 환갑 기념 여행이었다. 김 시장 부부, 딸 부부, 아들 등 6명이 동행했다. 김 시장은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에서 산불이 났다'는 카카오톡 문자를 받았다. 토성면은 속초와 맞붙어 있다. 김 시장은 카톡으로 '직원을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오후 8시쯤 '산불이 속초로 오고 있다'는 카톡을 받았다. 김 시장은 6일 "사위를 통해 알아보니 남은 비행기 좌석이 없다고 해서 이튿날 가장 빠른 비행기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당일 좌석이 없었다"는 김 시장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4일 오후 9시 20분에 출발하는 제주항공편에 좌석이 10석 이상 남아 있었다.

김 시장은 속초가 고향인 데다 속초 부시장까지 지냈다. 화재가 속초와 맞붙은 토성면에서 발화했고 강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성을 모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속초 주민 최모(54)씨는 "시를 책임진 사람이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복귀하려는 노력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밤새 시의 안전에 대해 고민했고, 최단 복귀를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은 피해 수습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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