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영어시험' 텝스, 영어실력 정직하게 측정하죠"

입력 2019.04.08 03:00 | 수정 2019.04.08 12:03

20주년 텝스 송욱 사업본부장 인터뷰

서울대학교가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학습자의 영어실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연구개발한 '토종 영어시험'인 텝스(TEPS)가 올해로 꼬박 시행 20주년을 맞았다. 주목받았던 도입 시기에 비춰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10년 50만명에 달하던 응시인원은 꾸준히 감소해 현재 4분의 1로 준 상태다.

/한준호 기자
이에 텝스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날 다양한 도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뉴텝스(New TEPS)로 개편한 것도 그것 중 하나. 수험자의 부담을 덜고자 문항 수(200→135문항)와 시험 시간(140→105분)을 대폭 줄였다. 송욱 서울대학교텝스관리위원회 사업본부장(50·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은 "텝스를 한 번이라도 본 학생이라면 출제문제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텝스만의 장점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출제해 지난 1999년부터 시행한 텝스는 토익(TOEIC), 토플(TOEFL) 시험과 함께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표적인 공인영어능력 시험이다. 2003년에는 교육부에서 공인한 민간자격 국가공인 영어능력검정도 취득했다. 송 본부장이 꼽는 텝스의 장점으로는, 우선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시험이라는 점이다. 그는 "출제과정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영어를 사용할 때 범하기 쉬운 오류를 정확히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또한 독해영역에는 이메일, 뉴스, 메신저 대화 등을 지문에 녹여 외국인이 영어 사용 환경에서 쉽게 겪을 법한 경험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변별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텝스는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으로 구성돼 수험자의 영어 실력을 폭넓게 평가한다. "텝스는 요령이 통하지 않는 시험이에요. 기출문제조차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영어를 많이 듣고 말하는 연습만이 고득점을 받는 유일한 비결이지요.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정직하게 학습자의 영어실력을 측정한다는 장점이 있지요. 텝스는 영역별로 점수를 산출하고 각 영역을 세부능력으로 구분해 항목별 성취수준을 제시해줍니다. 따라서 응시자는 자신의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추후 영어학습 방향과 목표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그는 외국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으며 응시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럼에도 현실의 벽은 높은 상황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중·고교 생활기록부상 공인영어성적 기록 금지 등 입시제도 변화, 블라인드 채용 등 여러 요인이 응시자 감소 배경으로 작용했다. 토익 쏠림 현상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송 본부장은 "공무원 시험 등에서 텝스-토익 시험 간 환산점수가 토익에 유리하게 설정돼 수험생들이 토익으로 몰리고 있다. 토익보다 텝스는 상대적으로 점수따기 어렵고 공부하기도 어려운 시험이라는 선입견이 가장 큰 문제"라며 "두 시험의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환산점수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한류열풍에 따라 국내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을 텝스 시험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공략하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텝스 영문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송 본부장은 "외부 기관과도 다양하게 손을 잡아 텝스를 알릴 예정"이라며 "많은 학생이 영어능력 평가도구로 텝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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