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수출입, 한번 선적에 서명 200번 필요… 블록체인·사물인터넷 활용하면 훨씬 수월"

조선일보
입력 2019.04.03 03:01

[청년 미래탐험대 100] [11] 로테르담항의 혁명
로테르담항과 디지털 물류협력… 삼성SDS 이상훈 유럽·CIS권역장

네덜란드 로테르담항(港)은 배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시간에도 '디지털 실험'이 진행 중이다. 해운 물류와 관련된 '플레이어'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시도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불특정 다수가 정보를 분산해 저장하는 디지털 신기술이다. 로테르담 항만공사가 손잡은 파트너 기업은 한국의 삼성SDS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네덜란드 델프트에 있는 이상훈 삼성SDS 유럽·CIS 권역장을 현지에서 만났다.

청년 미래탐험대 100 성정욱(오른쪽) 대원이 지난달 네덜란드 델프트 삼성SDS 유럽·CIS 권역 사무실에서 이상훈(왼쪽) 권역장, 로버트 반 데르발살 물류사업부문 BPO사업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년 미래탐험대 100 성정욱(오른쪽) 대원이 지난달 네덜란드 델프트 삼성SDS 유럽·CIS 권역 사무실에서 이상훈(왼쪽) 권역장, 로버트 반 데르발살 물류사업부문 BPO사업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승재 기자
―블록체인 기술은 해운 물류에 어떤 변화를 주나요.

"해운을 이용한 수출입을 할 때 필요한 종이 문서는 20개가 넘습니다. 한 번 선적할 때 보통 30여 명이 200번가량 서명을 해야 합니다. 금융회사 등에서 관련 정보를 얻으려면 일일이 서류를 받아야 하고요. 그 과정에서 문서 위·변조도 적잖이 발생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고 국가별 기업·선사·관세청·항만·은행·보험사 등등 수많은 이해 당사자가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여기에 최근 빠르게 발전 중인 IoT(사물인터넷) 기술까지 접목된다면 해운·물류 산업에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IoT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예컨대 부산에서 출발해 로테르담으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지금은 대략 며칠, 혹은 몇 달 후에 도착하겠다는 추정치로 보험료 산정, 대금 결제 등이 이뤄집니다. 추정을 잘못하면 수출 대금이 제때 결제되지 않는 등 여러 회사가 손해를 입기도 하고요. IoT 기술은 화물의 위치 및 배가 지나가는 바다의 온도·습도·충격도 같은 방대한 정보를 모으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해운·물류와 관련한 좀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이를 블록체인에 연계하면 수많은 무역 관계자가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나 장애물은 없습니까.

"얼마나 많은 참여자를 끌어들이느냐가 결국 우리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되느냐를 가를 겁니다. 현재 수십 개 파트너사가 우리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최대 경쟁자인 IBM과 머스크(세계 최대인 덴마크 해운 회사)가 손잡고 만든 '트레이드렌즈'보다 많은 '아군'을 모으려 합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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