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 과학의 심장 케네디 우주센터

  • 이인표 탐험대원
    입력 2019.04.02 14:33

    지난달 민간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시험 발사 현장을 탐험하러 찾은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네디 우주센터(KSC)는 세계 초일류인 미국 우주 과학의 심장이자 우주 산업 허브다. 1968년 이후 50년 동안 아폴로 계획과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등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인간 우주 탐사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약 10만명이 이곳에서 일한다.

    케네디 우주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방문자 센터는 미국 우주 산업의 역사를 그대로 기록해 놓은 현장이다. 1966년 최초로 민간에 개방됐고, 2016년 한해에만 170만명이 다녀갔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부럽지 않은 플로리다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루 입장료가 57달러, 연간 회원권이 146달러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비수기인 3월임에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


    미국 우주 과학의 심장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 이인표 탐험대원. 퇴역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앞에서. /박상훈 기자
    이곳에선 ‘실패’도 자랑스런 기록이다. 1957년 10월 4일 구(舊)소비에트연방이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리며 시작된 미·소 우주 경쟁, 최초로 달에 인간을 보내기 전까지 겪었던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담담한 톤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1986년 폭발한 챌린저호와 2003년 1월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도중 공중분해된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등 ‘희생의 순간’을 기리는 일도 빠트리지 않았다.
    총 32회에 걸쳐 우주에서의 미션을 수행한 후 2011년 7월 퇴역한 아틀란티스호는 단지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채 방문객들을 맞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아틀란티스’. ‘조국은 미래를 위해 헌신한 그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적힌 문구가 울컥한 감동을 선사했다.


    미국 우주 과학의 심장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퇴역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의 ‘뒷모습.’ /박상훈 기자
    나는 이곳에서 내 또래인 20대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품에 안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온 패트릭(26)씨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곧 손에 잡힐 미래가 될 것이란 생각에 흥분이 된다"라고 했다. 대학에서 우주 공학을 전공한 그는 "언젠가 입이 떡 벌어지는(spechless) 경험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워싱턴DC에서 온 그렉(29)씨는 21세기판 우주 경쟁을 벌이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를 두고 "화성에 사람을 보내고, 자신도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겠다는 그들의 다짐이 허언(虛言)으로 끝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NASA는 수조원을 들여 미국의 민간발 우주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천문학적인 세금이 드는 일이지만, 우주 산업 같이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했다.
    왜 미국인들은 당장 손에 잡히지도 않는 우주 개발에 목을 매는 것일까? 케네디우주센터 내 명예의전당(hall of fame) 가장 앞쪽에 새겨진 아폴로8호 우주인 프랭크 보먼은 이렇게 말했다. "탐험은 인간 정신의 핵심입니다!(Exploration is really the essence of human spirit)."


    미국 우주 과학의 심장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미국 우주 과학의 심장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미국 우주 과학의 심장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미국 우주 과학의 심장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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