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 연호 ‘레이와’ 출처는 시가집 ‘만요슈’…日 고전 출처 처음

입력 2019.04.01 12:40 | 수정 2019.04.01 14:16

1일 발표된 나루히토(德仁·59) 일왕 시대의 연호(年號) ‘레이와(令和·れいわ)’는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가(詩歌)집 ‘만요슈(万葉集·만엽집 )’에서 따왔다. 일본 연호가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을 출처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일 아키히토 현 일왕의 ‘헤이세이’를 대체할 새 연호를 ‘레이와’로 발표하면서, 새 연호의 출처는 일본 시가집 ‘만요슈’라고 밝혔다.

2019년 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일왕 시대의 새 연호(年號) ‘레이와(令和·れいわ)’. /아사히신문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만요슈는 나라시대에 완성된 시가집이다. 현존 일본 시가집 중 가장 오래됐다. 총 20권으로 구성됐으며, 약 350년에 걸쳐 시가 4500여편이 들어 있다. 일왕과 귀족뿐 아니라 하급 관리, 농민 등 다양한 계층에서 읊은 작품들이다.

새 연호 레이와는 만요슈의 서른두 번째 수(首)에 있는 ‘매화 노래’ 부분에서 가져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새 연호 발표 후 낮 12시에 연 기자회견에서 만요슈를 "우리의 풍요로운 국민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라고 부르며, "강추위를 뚫고 봄에 피는 매화처럼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각각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맞대어서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레이와의 뜻을 설명했다.

NHK는 "당시에는 (일본 문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 소리를 한자로 표기한 ‘만요가나(万葉仮名·まんようがな)’가 사용됐다’며 "일본 문학 사상 매우 가치 높은 시가집"이라고 전했다.

새 연호 발표 전부터 일본 고전 등 일본 국서(國書)에서 연호가 인용될지가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일본 연호의 출처는 모두 중국 고전이었다. 아베 정권의 지지층인 보수파는 일본 고전에서 연호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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