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관 되려 표변한 통일장관 후보, 국민을 바보로 안다

조선일보
입력 2019.03.27 03:19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가 과거의 일방적 북한 편향 주장을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손바닥처럼 뒤집었다. '우발적 사건'이라던 천안함 폭침에 대해 "천안함은 북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통과 의례'라더니 이날은 "북 책임"이라고 했다. 2012년 강연에선 "금강산 사건 발생 뒤 시일이 흘러 진상 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관광 재개 추진이 현실적"이라고 했으나 청문회장에선 "(북측) 사과와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나타난 것 같다.

김 후보자는 2016년 북 핵실험에 따른 개성공단 중단을 "자해 수단", 천안함 폭침에 대응한 5·24 조치를 "바보 같다"고 했다. 제재받는 북 경제가 "오히려 좋아졌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이날 "제재가 무용하다 한 적 없고 그 효과에 대한 글을 쓴 적은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여론 따라가다 X 된 사나이" "위대한 C-ba 가카 만세!"라고 했던 욕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했던 비아냥,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치인들을 '씹다 버린 껌' '감염된 좀비'라고 했던 막말들은 '사과·반성·송구'라는 말로 덮으려 했다.

김 후보자는 김정은 정권의 대변인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다. 인성과 언행도 경박하고 천박하다. 앞으로 대통령이 이 사람을 장관으로 강행 임명하면 청문회 때 사과를 또 손바닥처럼 뒤집고 본색을 드러낼 것이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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