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性접대 '버닝썬 게이트' 해외로 확산
경찰 "해외 투자자들도 내사 중"
선긋기 나선 해외 VIP들 "버닝썬, 승리와 관계없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출발해 폭행, 마약, 경찰 유착 등으로 사건이 확대된 ‘승리 게이트’가 한국을 넘어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 승리가 한류(韓流) 스타의 지명도를 활용해 사업을 벌였고 해외 상류층(VIP) 인사들의 무분별한 투자를 받으며 사업을 확대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일부 인사들은 성접대 의혹, 탈세 혐의까지 받으면서 경찰의 수사 선상에도 오르고 있다.
◇‘性접대’로 묶이는 승리 해외 투자자…경찰 "내사 중"
버닝썬 사태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해외 VIP'는 대만인 ‘린사모'다. 린사모는 지난달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15년 승리는 문제가 된 카톡 대화방에서 대만인 투자자 일행을 언급하며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불러라. 잘주는 애들로"라고 지시했다.
린사모는 버닝썬 지분 중 20%를 가진 핵심투자자 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의 지분 구조는 버닝썬이 위치해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전원산업)이 42%,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이 8%, 또 다른 버닝썬 공동 대표 이문호가 10%,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가 2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지난 23일 방송을 통해 린사모의 차명(借名) 지분 의혹을 보도했다. 린사모가 승리와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에 투자해 확보한 우호지분 등을 합치면 사실상 50%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문호 대표는 제작진에게 "승리는 원래 돈이 없었다. 린사모가 10억을 투자했고 저희에게 지분을 준 것"이라며 "유리홀딩스도 투자한 금액이 없고 승리를 보고 지분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방송은 린사모가 ‘홍콩과 대만을 기반을 활동하는 폭력 조직인 삼합회와 연관 있는 인물’, '대만에서 남편이 총리급이라 이름조차 못 꺼내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린사모의 정체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할 뿐 아직 정확히 드러난 바는 없다. 린사모가 마카오 대형 호텔이나 카지노 재벌 관계자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승리에 성 접대를 받았다는 ‘해외 투자자'는 또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로부터 성매매를 알선받은 혐의로 일본인 투자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인 투자자는 승리가 홍콩에 설립한 투자회사 ‘BC홀딩스'에 거액을 투자하고 라면 사업 등을 동업한 것으로 알려진 아오야마 코지다. 그는 일본 여배우 미즈키 아리사의 남편이자, K건설사 대표다.
버닝썬 '물뽕 성폭행'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도 있다. 태국의 유명 요식업체 '오리진 푸드' CEO인 차바노스 라타쿨(사진)이다. 라타쿨은 지난해 12월 15일 클럽 버닝썬을 방문해 YG 자회사 대표 김 모씨와 함께한 자리에서 한국인 여성 A씨를 만나 물뽕이 든 술을 먹인 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3개월째 수사 중이다. 지난 17일 태국 등 동남아 매체들이 라타쿨의 실명과 얼굴을 모두 공개해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해외 투자자들과 관련한 성접대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버닝썬을 돈 세탁의 창구로 이용했는지, 그 과정에서 탈세는 없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 해외 VIP "승리와 관계없다" 선긋기
승리 게이트가 폭력에서 마약, 성접대, 경찰 유착 등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일부 해외 VIP 들을 승리와의 관계를 부인하거나 혐의에 대해 해명을 하는 등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승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접대 의혹을 해명하며, 당시 같이 있었던 여성이 외국인 투자자가 아닌, 스페인 프로축구단 발렌시아 구단주 싱가포르 부호 피터 림의 딸 ‘킴림’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한국에 놀러온 킴림에게 클럽 아레나 VIP 테이블을 마련해주며 킴림과 같이 놀 만한 여자들을 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킴림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은 버닝썬 사태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승리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킴림은 "2015년 친구들과 클럽 아레나를 놀러갔을 때 승리가 VIP 테이블을 잡아준 것이 전부고 따로 여자들을 부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승리가 홍콩에 차린 투자사 ‘BC홀딩스’에서 임원직을 맡고있던 베트남 탄호앙민그룹의 ‘재벌 2세’ 도호앙민도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4일 BC홀딩스 임원직을 사임했다.
일부 해외 연예인들도 승리와 SNS 친구 사이를 끊는 등 친분관계 지우기에 나섰다. 평소 승리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중국 유명 배우 왕대륙은 자신의 SNS에 올렸던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지우고 승리를 ‘언팔(팔로우를 취소하는 것)’했다. 하지만 영화 홍보를 위한 내한 과정에서 기자 간담회를 취소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