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싹쓸이' 박지수 "두 번 모두 만장일치, 믿기지 않아"

  • 뉴시스
    입력 2019.03.25 23:37

    MVP 차지한 KB스타즈 박지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만장일치로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박지수(21·청주 KB국민은행)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감격했다.

    KB국민은행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73-64로 승리,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아산 우리은행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KB국민은행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며 통합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KB국민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8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이다. 통합우승도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 통합 우승의 중심에는 박지수가 있었다.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37초를 소화하며 13득점 11.1리바운드 3어시스트 1.7블록슛으로 맹활약한 박지수는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기존 최연소 기록은 2001년 겨울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변연하의 20세11개월을 뛰어넘는 역대 최연소(20세3개월)였다.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한 박지수는 3경기에서 평균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기자단 투표 83표를 모두 받았다.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것은 2007~2008시즌 신한은행의 정선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만장일치로 MVP에 등극한 것도 박지수 이전에 2007~2008시즌 정선민이 유일했다.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도 최연소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03년 겨울리그 때 24세 1개월의 나이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캐칭이 보유하고 있었다.

    우승 확정 후 박지수는 "오늘 끝내야 한다고 했는데 전반에 5점을 뒤지고, 3쿼터에도 접전을 벌였다. 이러다가 한 경기 더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4쿼터에 티아나 하킨스가 나가고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그 기회를 잡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더 했으면 5차전까지 갔을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만장일치, 최연소로 MVP를 받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만장일치로 두 번이나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다. 믿기지 않는다"며 "언니들, 카일라 쏜튼이 있어 나도 MVP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영광을 언니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지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뛰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갈 때 혹사냐는 말도 들었는데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다. 힘에 부쳤다. 또 시즌 초반에 부진해 속상하고 힘들었다"며 "하지만 우승하니 당시 힘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우승 순간 코트가 아닌 벤치에 있었다.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정미란과 교체됐다.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은 "우승 순간에 정미란을 코트에 두고 싶었다. 일본에서 코치 생활을 9년 하면서 전주원, 임영희, 정미란을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 일본에서 (박)지수가 먼저 교체해달라고 하더라. 큰 감동을 받았다.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수는 "코트에 없고 언니들과 벤치에 있었는데 언니들하고 너무 신나더라. 코트에 있으면 끝까지 해야하니까 힘들었을 것 같은데 1분 쉬었다고 힘이 나더라. 언니들하고 뛰어나가자고 하면서 즐거웠다"며 깔깔 웃었다.

    이어 "(정)미란 언니가 뛰어서 너무 좋았다. 경기 막판에 내가 교체되는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네가 왜 나오냐'고 하더라. 이미 거의 확정지었다고 생각해 교체해달라고 먼저 말했다"며 "미란 언니가 오늘 꼭 뛰어보고 싶다고, 코트를 밟아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고민하셨던 것 같은데 교체해달라고 사인을 보냈다"고 설명?다.

    우승 순간 코트에 있고 싶을 법도 했지만, 박지수는 "배려라고 할까요"라며 "(정)미란 언니가 제일 고참이고, 마지막일 수 있다. 꼭 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한껏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박지수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이야기에 한순간에 소녀로 변신했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주장 강아정은 "박지수가 방탄소년단 예매 성공했다고, 가고 싶으니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끝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했나보다"고 놀렸다.

    박지수는 "4월 7일 방콕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있다. 5차저까지 가면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웃었다.

    '우승과 방탄소년단 콘서트 예매 중 어떤 것이 더 기쁘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지수는 "왜 그러시냐"며 "프로에 와서 한 경기 이기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 언제 우승해볼까 생각했는데 세 시즌 만에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우승을 꼽았다.

    KB국민은행의 이번 통합우승은 '왕조의 시작'이라고들 한다.

    박지수는 "왜 우승을 하는지 알게 됐다"며 "인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6시즌 연속 통합우승에서 끝났지만, 나는 7번, 8번 가보고 싶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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