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안덕수 감독 "KB국민은행 장기집권, 한 번 도전해보겠다"

  • 뉴시스
    입력 2019.03.25 23:36

    통합우승 그물망 커팅하는 안덕수 감독
    청주 KB국민은행을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려놓은 안덕수 감독이 '국민 왕조'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KB국민은행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73-64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만 5차례 차지한 KB국민은행은 1998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통합우승도 창단 이후 처음이다.

    2016년 4월 KB국민은행 지휘봉을 잡은 안 감독은 부임 세 번째 시즌 만에 팀의 사상 첫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끌었다.안 감독은 선수로서 이름을 날린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탓에 부임 당시 물음표가 달렸지만, KB국민은행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물음표를 지워냈다.

    경기 후 안 감독은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했고, 결과에 만족한다. 울고 싶은데 울음이 잘 안 나온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 감독은 "부임 당시 감독으로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많았는데 여기까지 왔다. 박지수를 뽑은 것도 큰 행복이지만, 선수들을 믿고 하면 선수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코치진에게도 고맙다. 처음에 나도 초짜지만, 코치들도 초짜라고 생각해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코치들이 먼저 의견을 제시하면서 현명하게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KB국민은행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97-75, 73-51로 완승을 거둔데 반해 3차전에서는 접전을 벌였다. 전반에서는 내내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승기를 잡은 것은 4쿼터 중반 이후였다.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5반칙으로 퇴장한 후 카일라 쏜튼이 골밑슛을 몰아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안 감독은 "하킨스가 퇴장당한 후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경기 종료 2분 6초 전 쏜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슛을 넣었다. 7점 차로 앞서면서 우승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통합우승의 중심에는 '기둥' 박지수가 있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서 평균 38분50초를 뛰며 25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 만장일치 득표를 받아 최연소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안 감독은 "박지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왔을 때 키가 크고 느렸는데 극복하려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정도 신장의 선수들이 빨리 뛰는 것이 쉽지 않은데 포워드 선수들보다 빨리 뛰려고 노력했다. 싫은 소리를 들어가며 훈련했다"며 "그러면서 성장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는 더 준비돼 가는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가 돼 한국 농구를 다시 한 번 부흥시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박지수가 처음 프로에 왔을 때 철부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언니, 주위 사람들에게 충고를 들으면서 스스로 조금씩 바꿔갔다. 그게 그 선수의 인성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72-61로 앞선 경기 종료 53초 전 정미란을 투입했던 안 감독은 "우승 순간에 정미란을 코트에 두고 싶었다. 일본에서 코치 생활을 9년 하면서 전주원, 임영희, 정미란을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 일본에서 (박)지수가 먼저 교체해달라고 하더라. 큰 감동을 받았다.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인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통합우승을 이루는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안 감독은 "정규시즌 중 3연패를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 때 코치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2위로도 안되면 3위로 올라가서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까지 했다. 주장 (강)아정이도 힘들어서 울었다고 하더라"며 "그랬는데 의기투합해 13연승을 달려줬다. 힘들면서도 흔히 말하는 위기가 기회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우승은 '왕조의 시작'이라고들 한다.

    첫 우승을 맛본 안 감독도 욕심이 나는 부분이다. "하고싶은 마음이고, 꼭 하겠다. 스포츠가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안되는 것을 하려는 자세로 선수들과 다같이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왕조'를 위해 보강할 부분을 묻자 안 감독은 "외곽 선수들이 1대1 능력을 가져야 한다. 박지수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외곽에서 풀어주면 더 쉽게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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