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이라는 손아섭의 멀티히트, 개인과 팀에 다가온 의미는?

  • OSEN
    입력 2019.03.25 06:13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사실 밸런스가 좋지 않다. 얼떨결에 쳤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손아섭은 정규시즌이 임박한 시범경기부터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6경기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성적으로는 지난 2017년 7푼1리(14타수 1안타)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손아섭은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이 ‘가장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테마로 훈련에 임했다. 지난해 자신의 홈런(26개), 장타율(0.546)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장타에 눈을 떴지만 시즌 타율은 3할2푼9리가 됐다. 타율이 떨어진 것을 신경쓰던 눈치였다. 그는 “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게 현재 추세이지만, 그래도 타율이 떨어지는 것에 고민이 많다”고 고민을 전했고, 스스로 가장 좋았다고 자부하던 2013년과 2014년의 타격폼과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의 기술적인 부분, 그리고 그동안 쌓은 경험이 결합되면 타율과 장타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다만, 시범경기 동안 그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전히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폼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혼돈을 겪고 있다. 시범경기 슬럼프 역시 연장선이라고 봐야 한다. 그는 “지금은 과거와 현재의 중간 과정이다. 돌아가면서 혼동을 겪은 것 같다”며 “시범경기 슬럼프가 시즌 때 슬럼프 탈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잘 조율을 해서 제 것을 만들고 시즌을 잘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방황하며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일단 지난 24일, 키움과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멀티 히트를 통해서 슬럼프 탈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 흐름상으로도 2개의 안타 모두 알토란이었다.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전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후속 전준우의 투런포가 나오면서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7회말 2사 2,3루에서는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아직까지도 그는 “여전히 밸런스가 좋지 않다. 하지만 경기는 좋을 때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안좋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나가려 했던게 안타로 연결됐다”면서 “실투가 들어와 얼떨결에 안타를 쳤다. 운이 좋았다”는 말로 멀티 히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행운의 안타’가 슬럼프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고, 밸런스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손아섭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는 야구계의 정설은 머지 않은 시기에 그가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고 모두가 기대하는 이유다. 

    손아섭 스스로는 아직 만족하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지난 24일 경기는 2번 타순에 위치한 손아섭이 안타를 때리고 출루를 해야 타선의 흐름도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던 경기이기도 했다. '강한 2번 타자' 이론에 의문을 갖고 있는 양상문 감독이다. 하지만 정확도와 파워, 스피드까지 갖춘 손아섭을 2번에 배치하면서 타선의 화력을 극대화 하기를 바랐고 그 결과가 개막전에서 다소 경직됐던 타선을 깨우는 역할을 했다.

    결국 “얼떨결에 쳤다”는 손아섭의 멀티 히트는 선수 개인으로나, 팀 적으로 많은 의미를 함축한 기록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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