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쓴 편지와 사인펜 세트, 7000원" 논란 끝 판매 취소

입력 2019.03.25 15:35

서울대 한 창업동아리가 수험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서울대생이 쓴 수험생 응원 편지와 공부할 때 사용했다는 펜, 서울대 마크가 새겨진 사인펜 등을 묶어 7000원에 판매하려다가 비난이 일자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의 한 창업동아리는 전날 ‘중고나라’와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대생이 직접 쓴 응원의 손편지와 볼펜을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판매 홍보글을 올렸다.

지난 24일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올라온 수험생 응원 손편지 판매 게시물. 서울대생이 공부할 때 사용하던 펜, 서울대 마크가 그려진 컴퓨터 싸인펜과 함께 7000원에 판매될 예정이었다. /네이버 카페 캡처
게시물에서 글쓴이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드리고자 서울대생들이 직접 손편지를 쓰고, 공부할 때 사용한 펜을 판매하고 있다"며 "응원 편지와 서울대생이 사용한 펜, 서울대 마크가 그려진 컴퓨터용 사인펜 등을 묶음으로 7000원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편지를 쓴 서울대생의 전공은 랜덤"이라면서도 "등급컷(학과별 입시 합격선)이 높은 순서로 선착순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빨리 신청할수록 합격선이 높은 학과 학생들이 내놓은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벌주의와 서열주의를 조장하고 학벌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90년대 서울대 합격한 애 속옷 뺏어입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서울대생 오줌을 팔지 그러냐" 등 비아냥거리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에서도 "학교 망신이다" 같은 쓴 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일자 이 동아리는 중고나라와 맘카페에 올린 판매 홍보글을 삭제하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과 스누라이프에 사과문을 냈다. 이들은 "20여만원의 자본금으로 간단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어떤 것이든 판매 가능’이라고 안내했는데, 문제가 된 팀의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벌주의와 서열주의가 사회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기획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자각하지 못했다"며 "서열주의와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상품을 기획한 점, 또 이를 대중적인 공간에 서울대의 이름을 걸고 이익을 취하고자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논란이 된 해당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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