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임신 숨긴 이유…"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데…폐 될까 전전긍긍""

입력 2019.03.25 14:17 | 수정 2019.03.25 14:28

김소영(32) 전 MBC 아나운서가 25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임신 심경을 밝혔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띵그리TV’에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남편 오상진(39)과 "런던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며 임신 소식을 알렸다.

오상진(39)과 김소영(32) 전 아나운서./연합뉴스
김소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소식 알린 게시물(좌측), 임신 심경을 전한 게시물(우측) /김소영 인스타그램 캡처
김 전 아나운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은 피어났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내 안의 기세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은 올해 초부터 전에 없던 피로도와 자주 나빠지는 컨디션 때문에 자책과 의심이 심했다. 책임지고 앞장서야 할 일은 점점 늘어나는데, 왜 이렇게 지치지. 왜 자정밖에 되지 않았는데 졸릴까. 신경 써서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을까. 벌써 초심을 잃었나, 설마 게을러졌나. 같은 생각을 하며 불안해했다"며 "그동안의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임신) 테스트기 두 줄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아나운서는 "결혼과 임신, 출산은 행복이라는 확신에 가득 찬 말들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느껴야 할 부담에 대해서는, 모두가 적당히 모른 척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며 "그런데 석 달 동안 아이를 품어보니, 알면서 모르는 척했던 게 아니라, 여전히 잘 알지 못했던 거구나 싶다"고 했다.

특히 김 전 아나운서는 임신한 여성으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주변에 많은 선배가 아이를 가졌고, 배가 부른 채 일을 했었는데 몰랐다"며 "이렇게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지, (그 뒤 출산과 육아에 비하면) ‘고작’ 초기 입덧에 정신을 못 차리고 앓아 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버티기로 했다"며 "내가 아프고, 몸을 사리면 ​직원들도, 서점도, 방송도, 옆에 있는 남편도 영향을 받을 테니까. 무엇보다 내가 시작한 일에 대한 애착과 욕심, 성공시키고 싶다는 꿈이 망가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임신 사실을 숨긴 이유를 설명했다.

"여전히,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기보다 주변에 폐가 될까 전전긍긍하고 남들이 모르게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그래야 일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에 몰두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라면서 "임신을 축복으로 여기지 못하는, 일하는 여성. 임신을 대비해 다가온 기회를 애써 포기하는 여성. 출산, 육아의 최소한을 배려받을 수 있는 직장을 고르느라 다른 것은 따져보지도 못한 여성. 나중에는 자신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는 사실도 잊은 채, 생활에 치여 먼 훗날 아쉬움과 회한을 남기는 여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그래서, 이 문제를 잘 컨트롤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느려진 몸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설령 잘 안 될 때에는 자책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법도 배워야겠다"며 "배려받는 여성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당연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이제는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얼마나 신기한 일들이 벌어질까. 이제야 아이가 크고 있는 것이 실감이 가고, 조금은, 얼른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앞일을 모두 예단할 수 없지만, 잘 해보자!"라고 글을 맺었다.

전 아나운서는 오상진과 MBC 아나운서 선후배로 만나 2년의 열애 끝에 2017년 4월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2017년 M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방송 활동 외에도 독립 서점 '책발전소'를 차려 4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띵그리TV'를 통해 결혼 2년 만에 임신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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