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박찬욱 감독 "가상 세계 창조하는 영화 감독, 神에 비유?…잔인함 강조하는 이유"

입력 2019.03.25 09:2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박찬욱 감독이 '아가씨'와 '리틀 드러머 걸'의 공통점에 대해 말했다.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 '리틀 드러머 걸'. 메가폰을 잡은 박찬욱 감독이 '감독판' 공개에 앞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해 영국 BBC와 미국 AMC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은 영국 첩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탄탄한 원작 소설과 플로렌스 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이클 섀넌 등 탄탄한 배우진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 무엇보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스토커'(2013), '아가씨'(2016)를 연출한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박찬욱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스파이가 된 배우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간의 치열한 심리전과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TV 방영 당시 "박찬욱의 놀라운 TV데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찬란하다"라는 극찬까지 이끌어 냈다. 그런 '리틀 드러머 걸'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와 채널A를 통해 공개돼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오늘 29일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에 방송 심의 기준과 상영시간 제한에 따라 제외된 다수의 장면을 포함한 감독판이 공개되고 같은 날 오후 채널A를 통해 방송판이 전파를 탄다.
'아가씨'에서도 본색을 속이고 연기하는 캐릭터 숙희를 그려낸 박찬욱 감독. 그는 이번에서 비슷한 캐릭터 찰리를 내세운 것에 대해 "제가 그런걸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리틀 드러머 걸' 각본을 쓸 때도 똑같았다. 자기 본색과 진심을 감추고 행동하고 뭐가 진짜인지 자신 조차 모르는 상황에 놓이는 것, 그런 걸 제가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가씨'에서는 가상의 판을 짜는 코우즈키, '리틀 드러머 걸'에서는 마이클 섀넌. 가상의 세상을 창조해 거짓 역할을 원하는 일종의 '영화 감독'처럼 보이는 캐릭터들을 악랄하게 그리는 이유를묻자 "실제로 영화 감독들이 그러하다는 생각에서 나온다기 보다는 감독이 하는 일에 어떤 면은 '신'(神)적인 존재에 대한 비유가 되기도 하지 않나. 그런 면의 비유라고 생각이었다.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인물을 움직이는 것들이. 실제로 감독이 신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그런 비유로 사용돌 때 그들의 잔인한 면들이 보이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3월 29일 오후 왓챠플레이에서 6편이 전편 공개된다. 방송판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6주간 채널A에에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주)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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