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준비하다 우승 확정...고진영, LPGA BOF컵 마수걸이 승

  • OSEN
    입력 2019.03.25 11:04

    최종 라운드이지만 마치 무빙데이 같은 분위기였다. 한국시간 25일 오전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약 17억 원) 마지막 4라운드 경기는 그랬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와일드 파이어GC(파72·6656야드)의 홀컵 세팅은 그리 까다롭지 않았고, 날씨도 경기를 하기에 좋은 편이었다. 미친듯이 달아나지 않으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그런 조건이었다. 

    최종 라운드 후반 나인 플레이 도중에는 엄청나게 많은 선수들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1, 2위를 달렸던 중국의 류위,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를 비롯해 미국의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진영이 모두 우승컵을 넘보고 있었다. 공동 9위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제시카 코다는 무려 8타를 줄였다. 

    공동 4위에서 출발한 고진영도 최종 라운드에서의 플레이는 최정상급이었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올리는 무결점 플레이를 했다. 

    기세 좋게 선두를 위협하던 고진영은 파5 15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르고, 내친 김에 파4 16번홀까지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22)로 치고 나왔다.

    챔피언조의 방어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나인에서 2타를 줄인 뒤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류위가 파5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고진영과 동타를 이뤘다. 이대로 끝나면 고진영과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한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류위가 지난 시즌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 그리고 아직 우승 경험이 한번도 없다는 게 변수였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경기라는 심리적 압박이 파4 18번홀에서 악재로 터져 나왔다. 파만 기록해도 고진영과 연장경기를 펼칠 수 있었지만 류위는 홀컵을 향해 쏘아 올린 세번째 칩샷에서 실수가 나왔다. 간신히 보기로 마무리 하고 데뷔 후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때까지 연장을 대비해 퍼팅 연습을 하고 있던 고진영은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개인통산 3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8시즌 LPGA 투어 신인상의 주인공 고진영은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첫 출전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단독 2위, 직전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올랐던 그다. 고진영은 올 시즌 4번째 대회만에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고진영의 이 같은 페이스는 지난 겨울 동계훈련이 뒷받침 되고 있다. 고진영은 3라운드 후 가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불안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작년과는 달라진 것이 많아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작년시즌 끝나자마자 바로 한국에 가지 않고 미국에 2~3주 정도 남아서 부족한 부분을 훈련을 했다. 숏게임과 퍼팅에 대해 연습을 많이 했고, 한국에 서 휴식을 조금 취한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와서 스윙 코치님과 트레이너와 같이 운동도 하고 스윙 교정을 많이 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동 4위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첫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대를 높였으나 파4 9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드라이버샷이 좋지 못했고, 그린을 향해 쏘아올린 세컨샷도 그린 옆 카트길로 향하면서 멘탈이 흔들렸다. 박성현은 결국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에 머무르며 15언더파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올시즌 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4개의 우승컵을 쓸어담았으며 양희영이 우승한 혼다 LPGA 타일랜드 이후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 고진영의 경기 모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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