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스페인대사관 습격당했을때 암호해독 컴퓨터 강탈당해 난리 난 듯"

입력 2019.03.25 09:23 | 수정 2019.03.25 10:48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전경. /구글뷰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가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 때 북한이 핵심 암호프로그램이 담긴 '변신용 컴퓨터'를 도난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신용 컴퓨터’는 평양과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이 주고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장비다.

태 전 공사는 25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세계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에 대해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도 북한이 한 달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침입자들이 북한대사관의 핵심기밀사항인 ‘변신용 컴퓨터’를 강탈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대사관이 괴한 습격을 받아 직원들이 몇 시간 동안 감금됐었다. 당시 스페인 경찰은 "대사관의 컴퓨터 등 정보 기기가 도난당했고, 직원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이 사건의 배후는 2017년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은 습격 당시 확보한 북한 관련 정보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암호프로그램이 담긴 컴퓨터가 미 FBI에 넘어갔다면 북한으로서도 큰일"이라며 "북한대사관에서 사람의 목숨보다 귀중한 것이 평양과 대사관이 주고 받는 변신용 컴퓨터"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북한의 특수암호기술은 서방 정보기관도 풀 수 없는 '항일빨치산식'이라고 한다. 사전에 여러 권의 소설을 보내놓고 암호문을 보내면서 암호 전문마다 다른 소설의 페이지와 단락에 기초해 해독하는 방식으로, 수학식으로 된 서방 정보기관의 암호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란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아마 원천 파일부터 다 교체하고 이미 나간 북한소설들을 없애버려야 하며 한동안 평양과 모든 북한 공관 사이에 암호통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언론들이 이번 침입 사건을 통해 해외 정보 당국이 매우 가치 있는 ‘보물’을 얻었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수 있다"며 "최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뉴욕 주재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였는데 이는 전보문을 통해 비밀사항을 현지 대사관에 내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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