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美대선주자 2人이 들려줄, 김정은 향한 트럼프의 본심

입력 2019.03.25 03:07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美北관계 어디로 가나

올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는 '미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폴 라이언(49) 전 미국 하원의장과 니키 헤일리(47)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참석한다. 두 사람 모두 '40대(代)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말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북(對北)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했던 핵심 인사들이다. 최근 미·북 관계가 경색되는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라이언 전 의장과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는 5월 14~1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ALC에서 미 의회와 행정부의 대북관을 전달한다.

[49세 폴 라이언 前하원의장]

28세에 하원의원 당선, 10선 연임…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아
"주한미군, 비핵화 상관없이 필요"

"우리는 오랜 기만(欺瞞)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잔인한 정권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폴 라이언(Ryan·49) 전 미국 하원의장은 작년 6월 1차 미·북 정상회담 직후 북한 비핵화와 관련, "지금 북한이 정말 진지한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에는 경제적 압박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2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라이언 전 의장의 대북 신중론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임기 내내 미국을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그는 2017년 "북한은 여전히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핵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한 미군은 비핵화와 상관없이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 폴 라이언 전 미 연방 하원의장. 그는 올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미 의회가 보는 북한’을 주제로 연설한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 폴 라이언 전 미 연방 하원의장. 그는 올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미 의회가 보는 북한’을 주제로 연설한다. /블룸버그

라이언 전 의장은 1998년 위스콘신주에서 28세에 하원의원에 선출됐고, 이후 10선 연임을 기록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 미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2015년 45세에 미 의정 사상 최연소 하원의장에 올랐다.

라이언 전 의장은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작은 정부' '감세(減稅)' 등을 통해 정부보다는 민간 분야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다. 작년 4월 그는 갑자기 "인생을 돌아봤을 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16세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져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했고,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를 돌보며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했다.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마이애미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식당 웨이터,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공화당 내 신망이 두터운 데다 역경을 극복한 인생 스토리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공화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당분간 공화당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내릴 전망이다. 최근 그가 친(親)트럼프 성향의 매체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폭스 코퍼레이션 이사진에 합류하자, 정치권에선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이언 전 의장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첫날(5월 14일) '미 의회가 보는 북한'을 주제로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과 대담할 예정이다.

[47세 니키 헤일리 前유엔대사]

美 역대 최연소 38세 때 주지사… 대북제재案 4번 통과시킨 강경파
"北 너무 오래 기다려 줄 순 없어"

국제 무대에서 '트럼프 외교의 핵심'이었던 니키 헤일리(Haley·47) 전 UN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행사 첫날(5월 14일) 오찬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트럼프 외교의 핵심’이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올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오찬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트럼프 외교의 핵심’이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올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오찬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신화 연합뉴스

그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6개월이 되도록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에 나서지 않자 작년 11월 "지금까지 (북한에) 많은 당근을 줬지만 북한은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채찍(대북 경제 제재)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駐)UN 대사로 2년간 재임하며 4차례 대북 경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정유 제품 제재다. 북한에 공급되는 정유 제품을 연간 45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줄였다. 기존 공급량의 90%를 틀어막은 것이다. 이 때문에 '정권의 생명줄'로 불리는 유류 공급을 끊어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냈다는 평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재임 기간 내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뛰어난 인물'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그는 "미국은 너무 오래 기다려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부모는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이다. 인도 펀자브(Punjab) 농대 교수였던 아버지가 1960년대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고,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대학에서 교수직을 제안받으며 미국에 정착했다. 1972년 태어난 헤일리의 본명은 님라타 란다와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니키'로 불렸다. 니키는 펀자브어로 '작은 아이'라는 뜻이다. 2004년 전미(全美) 여성 기업인 협회 회장을 지낸 뒤, 같은 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10년 38세의 나이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선출되면서 미 역사상 최연소 주지사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유엔 대사직에서 사임했고, 오는 4월 미국 항공사 보잉의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명된다. 올해 ALC에서 '미·북 관계의 내일'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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