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의 꼭두각시, 한심한 南" 연일 비난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입력 2019.03.25 03:00

    노동신문 "적대세력들의 발악… 기름 한방울, 전기 한W도 아껴야"

    러시아 간 김창선은 블라디보스토크로 - 김창선(왼쪽)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러시아 간 김창선은 블라디보스토크로 - 김창선(왼쪽)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일방 철수한 이후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대내적으론 "엄혹한 시련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에는 대북 제재를 견딜 각오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우리에겐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미 공조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한심한 것은 미국과 공조하여 평화체제 구축과 북남 협력을 꿈꾸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라며 "남조선이 미국과 공조해야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주간지 '통일신보'도 23일 자에서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대해 "미국-남조선 관계가 주종(主從)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동족이고 북남선언에 합의한 상대인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제재 압박 책동에 추종하면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23일 자 1면 사설에서 "적대세력들은 지금 단말마적인 발악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엄혹한 시련과 난관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한 방울의 기름, 한W(와트)의 전기, 한 쪼박(조각)의 천도 귀중히 여기고 낭비 현상을 철저히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경제난으로 인한 민심 이반을 우려해 내부 결속을 시도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일단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날 모스크바 일정을 마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블라디보스토크가 북·러 정상회담 장소가 되거나, 김정은의 현지 시찰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와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남북 관계 개선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희망 사항은 모두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게 김정은이 말하려는 바"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 시각) "북한이 한·미 간 균열 조성을 위한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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